▲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청산도 구들장 논

국가 중요농업유산 1호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도 구들장 논이 세계 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전라남도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서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이 국내 첫 세계 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지정됐다고 전했다.

세계 중요농업유산 제도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가 2002년부터 시작한 것으로 계승해야 할 중요 농법, 생물 다양성 등을 가진 자연·농업 보전지역을 선정해 보전·유지하고자 마련됐다.

세계 중요농업유산 지정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2012년 국가 중요농업유산 제도를 도입했으며, 2013년 1월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과 제주도 흑룡만리 돌담밭을 각각 국가 중요농업 유산 제1호, 제2호로 지정했다.

전남도는 세계 중요농업유산에 청산도 구들장 논을 올리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 세계 중요농업 유산으로 올리도록 신청했으며, 농식품부가 세계 중요농업 유산 등재에 필요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지난해 5~6월 현장답사를 통해 세계 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받게 된 청산도 구들장 논은 논바닥에 온돌 형태의 구들장을 놓고, 통수로를 만들어 아래 논으로 물이 흐르도록 해 물의 활용도를 높였다.

그뿐만 아니라 농작물 냉해를 방지하도록 설계돼 독특한 형태의 관개시스템을 통해 섬 지역의 부족한 농업용수를 해결하고 있어 지정받게 됐다.

특히 열악한 농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과학적인 농업 시설물로 통수로에 흐르는 물에 의해 생태계가 보존되고, 논 주변 동·식물의 생물다양성을 잘 보전하고 있다고 도는 전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인도 등 12개 나라 27개 유산이 세계 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전남도는 전남에서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산도가 국내 최초로 세계 중요농업유산 지역으로 지정돼 친환경 농업 1번지인 전남 이미지와 지역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영주 전남도 농림식품국장은 “도내 전통적이고 다양한 농업유산 자원을 꾸준히 발굴해 관광 자원화하고, 이를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 농가 소득을 창출하는 등 농업·농촌의 선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도 중요 농업유산 지정 제도’를 전국 최초로 도입해 구례 산수유 시목 및 군락지, 담양 대나무 숲, 보성 계단식 녹차밭 등 7곳을 지정했으며, 유산적 가치를 보완해 국가 중요농업 유산 지정에 이어 세계 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청산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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