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전주 세계슬로포럼 온라인 영상 화면. (시계방향으로) 세계슬로어워드를 수상한 유혜숙 전주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대표·변현단 토종씨드림 대표·얀 세톤 네덜란드 보르커르 오도른 시장과 포럼에서 기조발제를 발표한 툰크 소이어 터키 이즈미르 시장.
제5회 전주 세계슬로포럼 온라인 영상 화면. (시계방향으로) 세계슬로어워드를 수상한 유혜숙 전주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대표·변현단 토종씨드림 대표·얀 세톤 네덜란드 보르커르 오도른 시장과 포럼에서 기조발제를 발표한 툰크 소이어 터키 이즈미르 시장.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전주시가 세계 슬로시티 전문가들과 함께 슬로시티 철학을 주제로 토론하고 미래 비전을 고민하는 제5회 전주 세계슬로포럼을 4일(목) 팔복예술공장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세계가 묻고 전주가 답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슬로니스(slowness)와 슬로비즈니스(slow business)’ 주제로 열렸다.

포럼에는 이탈리아, 터키, 독일, 한국 등 4개국에서 총 11명이 참여한 가운데 툰크 소이어 터키 이즈미르 시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독일의 시간관리 전문가이자 ‘슬로비스의 모자’ 저자인 로타르 자이베르트와 리타 게디니 이탈리아 볼로냐 협동조합연합회장이 ‘급할수록 천천히’, ‘볼로냐 협동조합에 대하여’를 주제로 각각 발제에 나섰다.

피에르 조르지오 올리베티 국제슬로시티연맹 사무총장과 안성민 한국생산성본부 선임연구원, 황영모 전북연구원 연구위원, 이홍락 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기후위기 대응 전 세계적 탄소중립 차원에서 도심형 슬로시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환경 및 사회적 경제 협동조합이라는 마을 단위의 실천적 대안이 다뤄졌다. 

툰크 소이어 터키 이즈미르 시장은 ‘대도시슬로시티 콘셉트 적용’이라는 주제로 기조발제를 통해 공기오염, 기후위기 취약 등 환경문제에 직면한 400만 이즈미르 도시에 적용 가능한 슬로시티 정책을 소개했다.

이날 포럼에 앞서 슬로니스 철학과 슬로시티 정책사례의 실천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온 국내·외 수상자를 시상한 세계슬로어워드도 개최됐다.

세계슬로어워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해온 한국이야말로 슬로철학과 이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국제슬로시티 연맹과 전주시, 한국슬로시티 본부가 공동 주최해 올해로 5회를 맞았다.

어워드 평가 항목은 생태환경, 지역전통경제, 사회문화적 자산, 지역공동체라는 큰 카테고리로 구성, 슬로시티 철학과 이념을 지역공동체가 중심이 돼 실천하는 국내외 기관이나 단체 및 개인에 수상하는 상이다.

올해는 재생에너지, 지역 전통음식과 산업, 생태관광과 생태교통 등 세 가지 공모 주제로 진행됐다.

올해 세계슬로어워드 국내부문 수상자에는 ▲유혜숙 전주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대표와 ▲변현단 토종씨드림 대표가 선정됐다.

유 대표는 탈핵을 주창하며 에너지 대안으로써 태양광 발전을 시민의 힘으로 이끌면서 지역사회에 재생에너지에 대한 인식을 확대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변 대표는 2008년 비영리단체 토종씨드림을 결성, 토종씨앗 수집·증식·연구·활성화 활동을 통해 농민, 도시농부, 일반 소비자에게 씨앗수집에서 밥상까지 토종씨앗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매진하고 있다. 15년 동안 45개 군·시를 돌아다니면서 지난 6월 기준 180여 작물 8300여 점을 수집했다. 기후위기 시대 전 지구적으로 식량위기가 도래한 가운데 지역 환경에 적응 가능한 토종씨앗의 생물다양성 역할 또한 주목 받고 있다.

제5회 전주세계슬로어워드 수상자들
제5회 전주세계슬로어워드 수상자들

국외부문 수상자로는 ▲2040년 목표로 마을 환경을 에너지 코치 시스템과 협동조합 등 에너지 중립으로 정책화한 얀 세톤 네덜란드 보르커르 오도른 시장과 ▲쓰레기로 몸살 앓은 이탈리아 지벨로 지역 포 강의 환경을 지역특산음식과 연계해 환경 및 관광 정책을 이끈 마시모 스피겔올리 이탈리아 지벨로 시장이 영예를 안게 됐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제 도심형 슬로시티 전주의 국제적인 위상을 재정립하고 슬로시티 철학을 기반으로 국내·외 파트너십과 협력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시는 사람과 생태, 문화를 바탕으로 세계 슬로시티를 선도하기 위해 착실히 걸어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슬로시티 철학을 실천해온 분야별 세계 최고 전문가와 활동가들을 통해 슬로운동의 가치를 나누고 슬로시티 간 교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6년 60만 이상의 도시 최초로 도시 전체가 슬로시티 재인증을 받은 전주시는 지난 1월 슬로시티 재인증 평가에서 3번째 인증을 받으면서 오는 2025년까지 슬로시티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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