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28일 '제5회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심포지엄 및 학생공모전 설명회'가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 인사말을 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주민 스스로 하게 하며, 마을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주인으로 만드는 것이 마을만들기의 처음과 끝이다”

서울시는 지난 3월 28일 ‘제5회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심포지엄 및 학생공모전 설명회’를 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인사말에서 그동안 전면 철거 등 개발사업으로 본래 살고 있던 주민들의 삶을 뿌리째 뽑는 폐해가 있었기 때문에 주민들의 삶을 보존하는 주민참여형 재정사업으로 정책 전환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중심의 가치와 신뢰가 회복되는 튼튼한 마을 공동체, 마을 생태계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본다”며, “지역 여건과 마을 특성이 잘 살아난 행복한 삶과 주거 문화가 다시 꽃피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좋은 마을만들기를 위한 장으로서 마련된 주제발표는 ▲꿈꾸게 하는 곳 마을(김혜정 희망세상 회장) ▲지속가능한 마을만들기-통영 사례를 중심으로(윤미숙 푸른통영21 사무국장) ▲서울시 주민참여형 재생사업 추진현황(최성태 서울시 주거환경과장)의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김혜정 회장은 관광객들이 아닌 동네 주민들이 살기 좋고, 살고 싶은 마을로 만들어 간 부산시 해운대 반송2동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김 회장은 혼자서 하기 어려운 일들을 같이 재미있게 하니까 마을이 변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마을신문 만들기, 어린이날 한마당, 마을 대학 운영 등을 하고, 모든 계층이 참여하는 다양한 소모임 활동도 일어났다고 전했다.

주민들을 참여시키는 방법으로는 ▲주민들에게 말 걸기 ▲상관있게 만들기 ▲마을을 다니기, 사람도 사귀고 마을도 사귀기 ▲마을을 다른 눈으로 보기 ▲동네를 시끌벅적하게 ▲만나서 작당하자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발표 마지막에는 “주민들을 대상화하거나 객체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하게 하며, 마을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주인으로 만드는 것이 마을만들기의 처음과 끝이다”고 강조했다.
 

▲ 김혜정 희망세상 회장



윤미숙 푸른통영21 사무국장은 ▲연대도 에코아일랜드 조성사업 ▲동피랑 벽화마을 조성사업 ▲강구안 푸른골목 만들기-구도심 재생 사업 ▲서피랑 99계단(명정동) 마을만들기 ▲욕지도 자부랑개 근현대 어촌 마을만들기 등에 코디네이터로서 활동하면서 각 사례의 경과와 잘되고 있는 점·잘 안 되고 있는 점 등을 발표했다.

윤미숙 사무국장은 코디네이터로서 주민들을 이끌어내고, 주민과 행정 사이에서 스펀지 역할을 했으며, 잘 안 되고 있는 점으로 마을주민들의 비협조, 민관협치 기능의 느슨함 등을 예로 들었다.

또한 지난 10년의 경험을 통해 "마을만들기는 행정이든, 코디네이터든, 주민 대표든 마음 연습이 많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냥 열정만 가지고 되는 일이 절대 아니며, 계획만 가지고도 안 된다”고 전했다.

최성태 과장은 서울시 주민참여형 재생사업의 도입배경, 추진현황, 향후과제 등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주민참여형 재생사업으로 진행되는 지역 특성화 지역으로는 성북구 장수마을, 영등포구 대림동, 성북구 정릉동 등을 소개했으며, 구로구 개봉동과 동작구 상도동은 학생공모전 수상작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고 알렸다.

특히 궁극적으로는 “마을공동체가 없는 곳은 만들고, 잘 갈 수 있는 곳은 활성화해서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문가 토론은 김기호 서울시립대 교수를 좌장으로 진희선 서울시 주거재생정책관,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 조준배 영주시 디자인관리단장, 서수정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연구위원, 박기용 한겨레신문사 기자, 김혜정 희망세상 회장, 최성태 서울시 주거환경과장 등이 참석해 ▲생태주거마을로의 마을만들기 제안 ▲지속성 위한 민관협의체 중요 ▲도시재생 선도 공모 ▲공모전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

특히 김혜정 회장은 어느 정도의 행정 개입 정도가 옳으냐는 물음에 “주민에게는 삶이며, 행정에게는 일이라는 것에서 온도 차이가 있다”며, 물음 자체가 행정 편의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활동을 통해 주민 의식 변화를 눈으로 볼 수 있었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 심포지엄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진희선 서울시 주거재생정책관은 이번 공모에 대해 지역 일꾼을 찾고자 마련된 것이며, 작품에는 주민, 관계부서와의 충분한 협의가 반영돼야 한다고 했다.

학생공모전 설명회는 지난해 공모에서 금상을 받은 ‘맘씨좋은 용문동 마을만들기’사례발표와 올해 열리는 공모전의 개요, 유의사항, 심사 및 수상계획 발표로 이어졌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 앞서 주민과 마을 활동가, 행정 등이 함께 힘을 모아 지난해 주거 환경 정비를 완료한 장수마을 관계자들에 대한 시상과 도시재생아카데미 수료식이 열렸으며, 김철수 트리오와 권아신씨의 연주회도 마련됐다.
 

▲ 윤미숙 푸른통영21 사무국장

 

 

▲ 최성태 서울시 주거환경과장

 

 

▲ 토론회에 참석한 박기용 한겨레신문사 기자, 서수정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연구위원, 조준배 영주시 디자인관리단장,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 김기호 서울시립대 교수, 진희선 서울시 주거재생정책관, 김혜정 희망세상 회장, 최성태 서울시 주거환경과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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