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상인 힘으로 지역 가치 재발견해 낙후된 시장을 ‘만남의 장’으로…
주민·상인 힘으로 지역 가치 재발견해 낙후된 시장을 ‘만남의 장’으로…
  • 이혜경 기자
  • 승인 2014.03.08
  • 호수 2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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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마을 공동체 활성화 사업’ 우수사례, 아리랑 시장 ‘주민행수’
아리랑 시장 동네 축제 및 골목장터·배움터·간이식당 등 진행

 

▲ '주민행수'가 아리랑 시장 내 점포를 직접 방문해 완성한 시장 지도 <사진 제공 : 주민행수>


시장 기능을 하지 못하던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 아리랑 시장에서 500여 명이 모인 축제가 열리고 골목 장터가 펼쳐졌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공모한 ‘상가마을 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아리랑 시장 ‘주민행수’가 주체가 되어 노력한 결과다.

‘상가마을 공동체 활성화 사업’ 공모는 서울시가 상가지역을 중심으로 상인과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구성해 ‘함께 만들고 소비하는 지속가능한 경제공동체’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마련했다. '상가마을 공동체 활성화'는 주민·상인·이용객 3명 이상이 공동체를 구성해 골목상가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역맞춤형 사업을 직접 기획하고,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우수사례로도 뽑힌 ‘주민행수’는 ‘시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며, 마을에서 협동조합 형태로 카페와 마을 예술 창작소 활동가들과 청년허브사업으로 파견된 성북문화재단 청년들, 시장 상인 등으로 구성됐다.

김경아 ‘주민행수’ 대표는 “아리랑 시장이 제 기능을 못 하다 보니 주민들도 거의 이용하지 않고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며 상인들도 별다른 노력은 하지 않고 이용을 안 한다며 원망하는 상황이었다”며 “이번 한 번만으로 상권이 확 살아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활동을 통해 주민과 상인 사이의 벽을 좀 허물고, 동네에 사는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일단 만나게 하자’라는 모토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처음 사업을 진행하면서 시장의 형태, 경계, 점포, 업종 등 현황 파악이 힘들어 ‘주민행수’ 구성원들과 함께 직접 발로 뛰며 모든 점포를 방문해 손으로 그려 시장 지도를 완성했다. 또한 사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인들에게 실제 사례를 보여주며 이해시켰으며 스토리텔링 잡지를 만들어 상인들과의 관계를 트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침 도깨비 간이식당 ▲와글와글 골목장터 ▲우리 동네 배움터 ▲아리랑시장 동네축제 ▲정릉2동 소셜다이닝 ▲찾아가는 시장 컨설팅 ▲아리랑 시장 이야기와 기록 등의 사업을 했다.

특히 주민들과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행복한 정릉카페’가 거점공간 역할을 했다. 아리랑 시장 안에 있는 카페는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테이블 7~8개가 전부다. 하지만 사업 이전부터 같이 바느질도 하고, 책 모임도 하는 커뮤니티 카페로 활용됐고, 이번 계기로 공간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도도 높아졌다.

지금까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아치를 만들거나 간판을 바꾸는 하드웨어적인 것에 투자됐다면, 이제 상권에서도 커뮤니티 사업을 위해 공동체를 이루고 상인과 주민이 만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한 것이다.

사업에 함께 참여했던 성북문화재단 소속 청년 활동가는 “처음 시장에 들어갔을 땐 ‘여긴 어디인가…’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상인들과 친밀해지고 관계를 맺은 것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경아 대표는 현재 운영 중인 마을 카페와 예술 창작소를 마을기업이나 사회적 기형 등 공식적으로 등록해 체계를 갖춰 운영하고자 강동구청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을 기업 교육을 ‘주민행수’ 구성원들과 함께 듣고 있다.

또한 올해도 진행되는 ‘상가마을 공동체 활성화 사업’ 공모에 사업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번 사업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공동체는 3차년까지 계속 지원을 받게 되는 만큼 구성원들과 함께 계속 아이디어 회의를 해 왔었다.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또 한 번의 도전이 시작된 셈이다.


<상가마을 공동체 활성화 추진 프로그램>

▲ 아침 도깨비 간이식당(9.11~11.11), 시장에서 구입한 부재료로 이른 아침 출근시간 직장인, 학생, 상인들, 동네 어르신, 주민에게 아침 인사와 따뜻한 먹거리를 제공했다. 명함과 연락처를 남겨 소셜다이닝 정기모임으로 확산됐다.

와글와글 골목장터(10.9), 뒷골목에서 시장상인의 음식을 준비해 다양한 계층이 참여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먹을거리, 벼룩시장을 개최해 주민 및 상인 8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동네 배움터(9.10~12.13), 상인과 주민이 강사가 되어 주 1회 행복한 정릉 창작소에서 진행됐다. 강의는 그림, 캘리그라피, 손글씨 등 다양하게 진행됐다.

아리랑시장 동네 축제(10.26), 시장 상인이 제공하는 먹을거리, 마술 이나 연극 등 놀거리, 살거리, 텐트체험 부스 및 텐트워크샵, 벼룩시장, 크로키 초상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500여 명의 주민이 참석했다.

정릉2동 소셜다이닝(11.15~12.7), 재래시장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전문가, 동네주민 동아리 회원, 동네 어르신, 청년들 등 1인 생활자가 참여해 총 5회 진행됐다. 밥을 먹으며 좋아하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방식.

▲ 거점공간인 '행복한 정릉카페'에서 회의 중인 '주민행수'

 

 

대상지 세부명 내용
아리랑시장
(상점가골목시장)
아침도깨비간이식당
(9.11~11.11)
이른아침 출근시간 직장인,학생,상인들,동네어르신,주민에게 시장에서 구입한 부재료로 아침인사와 따뜻한 먹을거리제공(명함,연락처남기기-소셜다이닝으로연결-정기모임)
성북구 정릉2동

1960년대 조성
110여개 점포
(빈점포10여개)
와글와글 골목장터
(10.9)
뒷골목에서 시장상인 음식 및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체험프로그램,먹을거리, 벼룩시장 개최, 주민 및 상인 80여명 참석
우리동네 배움터
(9.10~12.13)
상인과 주민이 강사가 되어 진행(주1회)
그림, 캘리그라피, 손글씨 등 20회 진행
아리랑시장동네축제
(10.26)
시장뒷골목에서 먹을거리(시장상인제공), 놀거리(마당극,마술,연극,통기타,피아노), 살거리(시장점포별 참여 저가판매), 텐트체험부스 및 텐트워크샵, 벼룩시장,책 자판기, 크로키초상화 등 진행, 500여명 참석
정릉2동
소셜다이닝
(11.15~12.7)
재래시장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전문가동네주민 동아리회원, 동네어르신, 청년들
1인생활자 참여 소셜다이닝(5회) 
찿아가는
시장컨설팅
(11.19~ 12.31)
상인인터뷰 및 컨설팅으로 상인의식개혁
점포정보활용 상인이야기가 담긴 스토리텔링형 명함제작
아리랑시장
이야기와 기록
(9.1~12.30)
아리랑시장배경 상가마을공동체사업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거점 공간 ‘행복한 정릉카페’
주소 : 서울시 성북구 아리랑로19길 20

상가마을 공동체 아리랑 시장 페이스북
www.facebook.com/arirang2013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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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 기자 leehye@latimes.kr 이혜경 기자님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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