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함께 하는 ‘동네꽃축제’

서울숲 옆 조용한 동네가 시끌벅적한 꽃축제의 현장으로 변신한다.

서울시 성동구 성수1가2동 서울숲동네 일대에서 11일부터 13일까지 ‘제1회 서울숲동네꽃축제’가 열린다.

축제의 배경이 되는 성수1가2동은 오래된 동네이며, (재)서울그린트러스트가 이곳으로 이주한 후 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녹색공유센터로 활동하고 있다.

동네에는 근처 서울숲 조경설계를 맡은 안계동 소장의 동심원조경 기술사사무소가 자리하고 있다. 또한, 이곳은 꽃과 녹색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이번 축제의 이름은 ‘안녕? 성수동!’이다.

제목은 성수동 지역의 초록을 발견할 때의 ‘안녕’과 이번 활동을 시작하면서 첫 인사를 건네는 인사말 ‘안녕’의 의미이다.

축제는 ▲그림마실의 동네벽화 그리기 ▲자전거 교실, 잘 사고 잘 관리하기 ▲뚜벅뚜벅 성수동 투어 ▲밤에 열리는 정원 ▲화목한 수레길 투어 ▲화목한 장터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축제에는 지역 단체와 주민들이 포스터 제작이나 프로그램 등에 직접 참여해 더욱 의미가 크다.

특별한 교류가 없던 주민들은 녹색공유센터의 모임이나 수업 등의 활동을 통해 축제까지 참여하게 됐다.

대부분의 주민은 재미있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이었지만, 소수는 생업 등의 문제로 바빴으며, 축제가 보탬이 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축제에 대해 걱정하고 경계하던 주민들이 서울그린트러스트에 대해 인식하는 등의 작은 변화에서 많은 가능성을 봤다고 서울그린트러스트는 말했다.

그 결과, 성동구 그림 동아리 ‘그림마실’의 작품전을 비롯해 성수동 주민 김효숙 씨의 압화전 등 주민들이 참여한 여러 가지 전시가 동네 안 ▲녹색공유센터 담장 및 내부 ▲푸르너스 가든 ▲그랜드 마고 등에서 열린다.

아직 주민 협의회와 같은 조직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이러한 단체보다 주도적인 주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축제에는 동네의 디자인 사무소, 공방 등이 함께 참여해 교류의 폭을 넓혔다.

한편, 신근혜 서울그린트러스트 코디네이터는 “공간을 재생시켜 나가며,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축제가 일어나는 것을 이상향으로 그리고 있다”고 말했으며, 동네 축제로서의 이번 행사가 ‘서울숲동네꽃축제’ 모델을 중심으로 다른 동네에서도 ‘동네꽃축제’로 확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근무할 때 항상 문을 열어 두어 서울숲을 방문하는 사람들이나 동네 주민들에게 개방한다는 서울그린트러스트는 3일간 열리는 축제에 자생식물을 알아보는 답사와 밤에 열리는 정원, 게릴라 가드닝 등 다양한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함으로써 다가오는 봄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화목한 수레길
서울그린트러스트가 꽃과 채소모종을 싣고 성수동 골목길을 누비고 다닐 ‘화목한 수레’를 준비했다.

골목에 7가지 색깔의 화목한 수레를 준비해 꽃과 나무에 대한 ‘녹색손 퀴즈’를 낸다.

또한, 꽃을 실은 수레가 동네곳곳에서 게릴라 가드닝을 함으로써 화목한 수레로 정원을 만들고자 한다.

한편, 골목과 공장 지대에 게릴라 가드닝을 해온 원조 화목한 수레를 따라 걷는 ‘화목한 수레 투어’는 10월 13일 오후 2시부터 성수제1가2동 주민센터 앞에서 출발해 약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밤에 열리는 정원
10월 12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밤에 열리는 정원’이 준비됐다.

이는 녹색공유센터를 활용해 동네 주민들간의 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매월 둘째주 토요일 저녁에 운영하는 행사이며, 축제를 맞아 공연 및 강연, 사진전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녹색공유센터에서는 ▲황환주 신구대 원예디자인학과 교수 ▲김미영 원예치료 전문가 ▲김현정 푸르네 정원문화센터장 ▲성수동 기타동아리 즐겨찾기 공연, 푸르너스 가든에서는 ▲정원 사진전 ▲안계동 조경가의 ‘서울숲 이야기’ ▲조경인 밴드 공연 등이 진행된다.


<축제 일정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