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종화(한국관광공사 부장·관광학박사)

 

우리의 농촌은 인정 많고 시골스런 풍광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이 있고, 자연 속에서 웰빙과 힐링을 할 수 있는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다. 현대산업사회의 발전은 결국 도시의 인구집중화를 낳게 되었고 농촌은 노령화와 부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도시화가 본격화 되면서 농촌은 가난하고 농사일로 고생만하는 곳으로 인식되어 젊은이들이 농촌을 기피함으로써 농촌은 더욱 공동화 현상을 가져오게 되었다.

지금 농촌은 한미 FTA을 계기로 세계 어느 농촌과도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 농촌은 재래식 농사를 짓는 것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농촌은 농산물을 생산하여 가공·판매하는 단계를 넘어 서비스산업인 관광과 접목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농촌관광이 중요해 졌으며, 농촌은 최근 들어 농촌체험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어 마을마다 체험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농촌의 미래는 농촌관광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농촌관광은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의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농촌관광은 도시민들이 농촌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농촌문화를 접하게 함으로써 도시민들에게는 즐거움과 농촌 문화를 이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또한 농촌은 인간이 자연에서 태어나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섭리를 깨닫는 곳이기도 하며, 도시생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재충전하는 곳이이기 때문이다.

농촌이 도시인들의 진정한 휴식처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세련되고 독특한 체험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지녀야 한다. 따라서 우리의 농촌관광은 즐겁고 재미나는 체험거리가 있어야 하고 학습적이어야 하며, 휴식과 휴양이 동시에 가능한 곳으로 변모되어야 만이 진정으로 시골스런 향기가 있는 매력적인 농촌체험마을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농촌은 고령화와 부녀화로  많은 문제점과 한계에 직면해 있다. 도시의 젊은이들이 다시 농촌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농촌은 미래는 없어 보인다. 젊은이들이 다시 농촌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한 정책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여야 한다. 농촌에서도 얼마든지 도시민들 보다 더 나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지 않으면 도시사람들이 농촌에 정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따라서 농촌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도시 보다 농촌이 더 많은 수익과 기회가 주어 질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그러면 선진 농촌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농촌의 활로는 바로 농촌관광과 연계된 농촌문화에서 찾아야 한다. 2000년 대 들어와서 부터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약 500개의 마을을 농촌관광마을로 지정하어 새로운 농촌으로 탈바꿈하려고 하고 있다. 농촌과 도시의 교류 활성화를 위한 국가 정책 사업으로 1社 1村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농촌의 쾌적한 어메니티(amenity)나 그린투어, 팜스테이, 귀농, 귀촌, 도농교류학습 등은 현재 농촌에서 일어나는 농촌관광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의 농촌은 새로운 먹이를 찾아 나선지 오래다. 침체된 농촌을 변모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 농촌관광이다. 이러한 농촌관광의 발전은 그나마 낙후된 농촌을 발전시키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성공적인 농촌체험관광마을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농촌관광도 많은 문제점과 한계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체험프로그램이나 체험거리가 마을별로 비슷비슷한 경우가 많아 체험객에게는 식상함만 안겨주기도 하고, 관광서비스에 대한 농민들의 인식도 부족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농촌이 시골스러움이나 좋은 인심도 점차 사라져 가고 있어 안타깝기도 하다.

 

▲ 우포늪 체험

 

이러한 농촌관광을 극복하려면 농촌관광은 이제 농촌의 생활문화를 잘 디자인해서 멋진 상품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 원래 문화는 ‘cultura’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것으로써 ‘농사’ 또는 ‘육체와 정신의 돌봄’이라는 뜻을 가졌다고 한다. 따라서 농촌문화의 의미는 처음부터 농경과 정신적 재산의 돌봄이라는 두 가지 의미로 쓰여 졌던 것을 보면 문화는 원래 농촌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농촌관광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들의 정겨움과 독특한 농촌의 문화가 관광과 접목 할 때 비로소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촌관광은 문화적 요소가 중요함을 필자는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첫 번째, 농촌의 문화적 중요한 요소는 잊혀가는 농촌의 전통문화를 농촌관광을 통해서 재발견 하는 것이다. 농촌관광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자긍심도 고취시키고, 지역의 전통문화를 홍보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농촌의 중요한 문화적 요소는 도시와 농촌의 문화적 교류를 통해 새로운 농촌 생활문화가 업그레이드되는 상호작용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예술을 접하기 힘든 농촌생활에 문화를 접목하게 됨으로써 농촌지역에 문화예술과 문화산업을 활성화하게 되어 새로운 농촌문화가 창출되게 된다. 또한 농촌관광은 몸과 마음이 지친 도시인들에게는 힐링과 여유로움을 선사하면서 도시민들의 안식처로써 새로운 여행문화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느림의 미학인 농촌관광은 슬로우 라이프를 체험하는 슬로우 문화관광의 전형이 될 수 있고, 농촌의 문화를 접목한 창의적인 체험관광은 새로운 농촌의 문화적 의미에서의 지속가능한 농촌 지역개발이 가능하게 된다.

이제 우리의 농촌은 문화마케팅을 통해서 농촌관광 브랜드를 개발해 상품화해야 한다. 농촌에 문화마케팅을 접목하는 것은 실제로 경쟁력 있는 농촌관광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농촌관광은 농촌 문화를 창출하는 공간과 문화를 결합하는 형태로 발전되어야 한다. 농촌의 아름답고 쾌적한 자연공간과 활기 넘치는 생활공간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주민을 위한 편리한 생산 공간인 동시에 생활공간이며, 관광객을 위한 편의공간이 되어 공유될 때 진정한 도농교류의 장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 지역의 농산물과 전통문화와 결합시켜 지역브랜드나 공동브랜드를 개발하여 이러한 제품의 구매가 농촌관광과 연계되고 차별화된 형태로 개발되어 지역의 농·특산물에도 농촌의 특화된 문화를 담을 때 그 가치는 더욱 높다고 하겠다. 농산물에 문화를 접목할 경우 농촌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관광객들로 하여금 그 마을에 대한 애호도 까지 만들어 내는 효과를 가져 온다. 또한 농촌은 문화예술과 결합된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 농촌의 자연환경과 음악, 미술 등의 문화예술과 결합할 경우 관광객들에게는 관광에 대한 만족감을 높게 한다. 미술이나 음악, 연극, 뮤지컬, 조각, 도예 등을 지역의 문화재와 접목시켜 축제나 공연, 전시이벤트 형태로 볼거리 체험거리가 개발된다면 농촌체험의 매력은 매우 높게 될 것이다. 21세기 지역발전의 미래는 농촌관광에 달려 있다. 이제 우리의 농촌은 창조적인 삶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하여 선진 농촌관광을 실현하여 풍요로운 농촌 살고 싶은 농촌으로 가꾸어 가야 하지 않을까?

 

▲ 농촌체험

 

 

▲ 남해 다랭이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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