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31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불암산 일원에서 '서울 노원 자연마당 착공식'이 개최됐다.

 

훼손된 도시 자연 생태계를 복원해 생태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환경부의 ‘자연마당’ 조성사업이 서울 노원 자연마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성공사에 들어갔다.

환경부는 도시의 생태적 건전성을 회복하고 도시민에게 자연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2014년까지 서울, 부산, 대구 등 3개 도시에 ‘자연마당’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도시의 훼손 또는 방치된 3개 지역 총 25만㎡에 100억 원을 투입해 추진된다.

지금까지 소규모 보존지역 중심 생보금 반환 사업에서 한발 나아가 도시를 대상으로 대규모로 추진되는 환경복원 관련 사업으로 추진 당시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번 사업은 국공유지 부지를 각 지자체가 제공하고 환경부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올해 5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으로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다.

지난해 7개 특별시와 광역시를 대상으로 수요조사와 평가를 실시하고 기본설계 공모를 통해 사업계획을 확정, 서울 노원구 중계동과 부산 남구 용호동, 대구 동구 불로동과 도동 3곳에서 진행된다.

가장 먼저 서울 노원구 중계동 지역이 5월 31일 착공식을 갖고 첫 삽을 떴다. 이날 착공식에는 윤성규 장관을 비롯해 우원식 민주당 최고위원, 문승국 서울시 행정2부시장, 김성환 노원구청장 등과 지역시민이 참석해 자연마당 조성사업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서울 노원 자연마당' 착공식에 참석해 축하말을 전하고 있다.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압축 성장으로 도시공간 자연환경 훼손이 심각한 수준이다”며 “자연마당 조성사업은 생태휴식공간 조성과 다양한 생물서식처 마련, 단절된 생태숲을 연결해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사업 목적을 두고 있다”고 자연마당 조성사업에 대한 취지를 설명했다.

서울시 노원 자연마당은 아파트 단지와 접해 경작된 지역으로 인공화된 계곡, 방치된 폐자재나 과수원으로 훼손된 지역 등을 중심으로 7만 9322㎡ 규모로 조성되며, 불암산 산림생태계와 계곡을 복원하는 ‘산악형 생태복원 모델’로 조성된다. 사업자로는 에코탑(주)이 선정돼 30억 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과수원, 경작지, 공터를 생태숲으로 복원해 주변 산림과 연계성을 확보하고 자연적인 숲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대상지 하부에는 다양한 생물 서식할 수 있는 생태 습지를 조성하고 입구에는 진입광장을 조성해 지역민과 사용객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된다.

사업부지 중심에는 이용객이 휴식, 체험할 수 있는 생태 학습공간 조성하고 방치된 과수원은 생태숲을 복원 할 계획이다. 그 하부에는 정화용 습지가 조성된다.

이를 위해 자생초화류 비탈면 녹화, 생태정화 식물섬, 에코식생매트 조성, 빗물 재활용 시스템, 인공지반 녹화기술 등 복원 기술을 적용한다.

서울에 이어 6월 4일에는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일대에 조성되는 이기대 자연마당을 착공했다.

부산 이기대 자연마당은 과거 한센병 환자 집단 거주지 철거 지역으로 7만 7536㎡면적에 해양과 육상, 산림을 연계한 ‘해안형 복원모델’로 조성할 계획이다.

30억원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번 조성공사는 일송지오택(주)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개발로 변형된 지형과 단절된 수계 복원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며 난대 침엽수림, 활엽수림 등 해안림 특성에 적합한 자생식물위주의 식생이 도입된다. 또 난대식물 유전자원 묘목장도 조성한다.

산림, 평지, 계곡, 습지 등 다양한 서식처를 조성하고 우수한 해안경관과 일제 강점기 일본이 조성한 대포진지, 한센병 환자촌 등 근대문화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를 위한 복원기술로는 훼손 비탈면 지형복구 및 연속섬유 보강토공법, 투수마사토 포장기술, 온실가스 저감 습지조성기술 등이 적용된다.

대구시 동구 불로동, 도동 일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대구 불로 자연마당은 3곳 중 가장 큰 규모인 9만 4678㎡에 걸쳐 조성되며 사업지도 40억 원이 투입된다.

(주)현우그린이 사업자로 진행하는 대구 불로 자연마당은 6월 14일 착공식을 갖고 신라시대 고분군(214기)과 경작지, 초지, 습지 등이 혼재해 방치된 지역으로 역사문화와 연계한 평지형 복원모델로 조성 할 계획이다.

특히 고분군이 산재한 지형특성을 고려해 3개 지역으로 구분하고 나비초지, 상수리나무숲, 두꺼비서식지 등을 조성해 스카이웨이로 동선을 연결, 현재 생태특성에 적합하게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불로고분군의 역사문화와 우수한 초지 경관, 팔공산 올레길을 연계 활용한 생태탐방코스도 조성키로 했다.

이를 위한 복원기술로는 식생방틀 활용 수생태복원기술, 산림표토 활용 복원녹화 기술 등이 적극 도입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연마당 조성사업이 도시 곳곳으로 지속적으로 확산되면 생활권 가까이에도 다양한 생물들을 접할 수 있고 도시 기후변화 완화, 도시 생태적 건전성 향상은 물론, 휴식·체험·학습공간 등 자연이 주는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대도시나 인구가 많은 중소도시 등을 대상으로 2017년까지 총 20곳에 ‘자연마당’을 조성해 도시민에게 가까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쉼터로 제공할 계획이다.

 

▲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대구 불로 자연마당 조성공사를 맡고 있는 남상준 (주)현우그린 대표에게서 조성공사 현황과 복원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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