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서울시립대에서 열린 '한국 가로수 조성 및 관리 선진화를 위한 국제워크숍'에서 한봉호 서울시립대 교수가 '도로 및 환경유형별 가로수 조성 및 관리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건에 적합한 가로수 조성과 관리를 위해 보도폭이나 도로폭 등 가로환경을 고려한 구조와 수종 선택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 가로수 조성 및 관리 선진화를 위한 국제 워크숍’이 21일 서울시립대 법학관에서 시립대 환경생태연구실 주관, 산림청 주최로 열렸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산림청의 연구용역으로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수행되는 ‘도로 및 환경유형별 가로수 조성 및 관리방안’의 1차년도 연구결과를 공개하는 한편, 일본 도쿄의 에도가와구와 독일 베를린의 가로수 정책과 관리 시스템이 소개됐다.

‘도로 및 환경유형별 가로수 조성 및 관리방안’의 1차년도 연구 결과에 대해 총괄연구책임자로 한봉호 서울시립대 교수가 발표 했다.

 

▲ 한봉호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한 교수는 “우리 나라 가로수는 예산 확보의 어려움·전문 인력 부족 등 행정 측면의 문제와 계획·설계문제, 관리운영 문제 등 전반적으로 전문성을 확보한 분야로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하며 “우리에게 적합한 한국형 가로숲 및 가로수 조성·관리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가로숲 조성·관리 모델 개발 방향을 크게 ‘조성 모델’과 ‘관리 모델’로 나눠 진행됐다.

조성 모델의 경우 가로환경과 지역특성 가로기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조선정모형 및 모델을 만들고 수종선정이 이뤄진다는 구조다.

가로환경에 따른 가로수 조성 통계분석 본 결과 가로폭·보도폭·토지이용 등 가로환경에 따라 전정, 수형 등 영향 받는 것으로 나왔다.

가로폭·보도폭·토지이용·전선유무와 같은 가로환경과 지역적 특성, 가로기능 등에 따라 구조 및 수종에 적용 될 수다고 연구진은 판단했다.

이에 한 교수는 “가로수 조성의 경우 가로기능, 가로환경, 지역특성을 고려한 가로수종 선정 및 구조 모델 개발이 필요하며 관리 또한 과도한 전정이나 생육기반 불량 등을 종합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가로환경에 따라 점형녹지·선형녹지·중앙분리녹지·교통섬·다층구조·단층구조·보호틀 녹화 모델 등 구조모델을 찾아나가는 연구가 필요하며 도로폭·보도폭에 따른 가로수 생육적·경관적·생태적 특성과 토지이용과 지역특성, 가로기능에 따른 가로환경 유형과 가로기능의 적합수종 선정 모형이 만들어져야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교수는 “도로폭이 2차선인 경우 생체량이 작은 수종을 8차선 이상인 경우 중앙분리 녹지 구조에 생체량이 큰 수종을 심어야 할 것이고 보도폭이 2m 이하인 경우 화분녹화나 프랜터 녹화를, 2~6m인 경우 1~2m 사이의 띠녹지 조성이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관리 모델 또한 전정관리·생육관리를 핵심으로 DB관리·정책관리를 종합한 통합관리 지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한 교수는 “각 지자체별로 가로수 관리 로드맵을 가지고 틀을 제시한다면 급격한 가로수 정책 변화 방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1차년 연구에 이어 2차년도에는 직접 적용가능한 가로숲 조성 관리 모델 및 시스템 개발 연구가  2014년 4월까지 목표로 진행중이다.

우리나라의 가로수 관리 방안 연구에 이어 일본과 독일의 가로수 정책 시스템에 대한 사례 소개가 이어졌다.

 

▲ 하세가와 토시오 일본 에도가와구 환경재단 국장

 

일본 시구도시별 11번째, 도 내에서는 첫 번째로 가로수 교목 수가 많은 도쿄 내 에도가와구의 사례가 소개됐다.

특히 하수도 정비와 가로수 정비를 함께 진행해 효율적인 조성 및 관리 시스템을 갖춰 눈길을 끌었다.

에도가와구는 1979년 하수도정비를 위해 기존 하수로 철거 부지를 이용한 가로수 계획을 책정하고 실시해 왔다. 이후에도 하수도 및 도로 정비시 가로수 관리를 체계적으로 실시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 전정 등 가로수 관리에 있어서도 ‘목표수형 카드’를 이용한 연속성 있고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으며 육성타입·유지타입·갱신타입 등 목표수형 설정에 따른 전정 및 교체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됐다.

관리의 경우 제안공모를 통한 위탁 관리를 시행하고 있지만 행정과에서의 주기적인 확인 검사와 관리위원회 성적 평가 등을 병행하고 있으며 위탁업체와의 주기적인 모임과 교육을 통해 구 가로수 정책 방향에 맞는 가로수 관리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와 함께 가로수 전정 사례와 가로수 어뎁터제도로 진행되는 ‘녹의 볼란티어’ 활동도 소개됐다.

이어 하세가와 국장은 “에도가와구는 지난 1972년 환경 향상을 위한 10년 계획을 책정한 이후 현재 구민 1인당 수목 9.2그루, 공원면적은 5.3㎡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 하인츠 브란들 전 베를린시 도시발전국 환경생태계획과장
이어 하인츠 브란들 전 베를린시 도시발전국 환경생태계획과장이 베를린 가로수 시스템에 대해 소개했다.

 

베를린은 1640년대부터 마차길을 위한 가로수가 조성된 이후 오랜 가로수 역사를 가진 곳이다.

브란들 과장은 “식재 후 15년이 안된 어린나무 가로수의 경우 전체 18%일 뿐이고 15~40년 42%, 40년 이상 40%에 달하는 등 오래된 나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다”면서 “도심 내 가로수의 경우 집중적 관리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로 차량이동 공간 확보를 감안한 전정 및 식재 관리 규정 사례와 식재기반 모델과 5년마다 가로수의 활력도를 조사해 가로수 피해 여부와 원인을 파악하는 시스템이 소개됐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적합 가로수종 개발을 위한 ‘도시녹지2021’ 사업도 소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 하인츠 브란들 전 베를린시 도시발전국 환경생태계획과장이 독일 베를린 가로수 정책과 관리시스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브란들 과장은 “베를린도 독일 대부분 도시와 마찬가지로 재정기반 약해 가로수 조성 및 관리를 위한 시민 참여 정책 고민하고 있다”며 “정부는 1만그루 가로수 식재 목표를 위해 정부지원과 기부금을 분담해 가로수를 식재하고 있고 주민과 가로수 간의 정체성 찾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 가로수 캠페인을 소개했다.

 

한편, 주제발표에 이어 이경재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각 주제발표자들과 청중들 간의 토론이 진행됐다.

 

▲ 국제워크숍 토론 좌장을 맡은 이경재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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