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반가운 비가 내렸습니다. 추운 날씨에 땅도 얼고 가물어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어디 농사꾼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제 개막을 한 달여 앞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막바지 조성현장에서 들려온 이야기다.

▲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조성공사 현장에서 막바지 주변 정리작업이 한창이다.

꽤 길었던 겨울 찬바람 덕분에 일부 나무와 막바지 초화류 식재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던 박람회장에 전날 흩뿌린 봄비가 작업의 속도를 부추겼다.

다음달 20일부터 장장 6개월간 수많은 관람객을 맞이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성공사 현장을 미리 찾아봤다.

현재 정원박람회장에는 각 나라 전통과 고유의 특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 국가 전통정원 11개를 비롯해 전문가들 아이디어에 의한 테마정원, 국내·외 자치단체·기업체·작가들의 참여정원 등 총 23개국의 83개 정원이 조성되고 있다. 현재 정원박람회 조성공사는 전체 공정률 98%로 3월 말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호수정원, 바위정원, 한방체험센터 등이 들어서는 주 박람회장은 98%, 수목원 및 습지조성공사도 9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622종 200만 본이 계획된 초화류는 현재 196만본이 식재(98%)됐고 42만 5천주의 수목도 식재됐다. 동절기 생육이 어려운 꽃과 잔디 등의 초화류는 이달까지 완료하겠다는 목표로 식재작업이 한창이다.

순천만 일원(풍덕동, 오천동) 111만 2000㎡ 넓은 부지에 자리잡은 정원박람회장은 순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차량으로 10여분 거리로 순천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 순천만국제습지센터와 순천만WWT습지

<국제습지센터> 

아직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박람회장에 취재진은 현재 박람회조직위원회의 운영본부가 꾸려진 순천만국제습지센터로 향했다.

주제관 기능을 할 국제습지센터는 연면적 9985㎡,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옥상에 잔디를 식재하는 옥상녹화 방식으로 건립됐다.

주제영상관, 생태체험학습관, 야생동물원, 체험습지 등이 조성된 습지센터 건물 중앙 ‘물새놀이터’에는 두루미 등 새들이 이미 터를 잡고 있다. 생태체험학습관은 70% 이상을 살아있는 생물로 연출했다.

국제습지센터 바로 앞에 펼쳐진 ‘순천만WWT습지’는 충분히 차오른 물과 식생이 어우러져 그럴듯한 습지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 수목원 내 조성된 한국정원
▲ 강익중 작가의 '꿈의다리'가 동천으로 나뉘어진 박람회장을 잇고있다.

<수목원(한국정원)>

습지센터를 지나 수목원 권역에 들어서면 박람회 관계자들이 대표적인 관람 지점으로 강조한 ‘한국정원’이 펼쳐진다.

세계 국가 전통정원중 가장 규모가 큰 2000㎡ 부지에 조성된 ‘한국정원’은 우선 창덕궁 비원의 부용정과 부용지를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한 궁궐 전통정원을 재현했다.

이와 함께 인공바위폭포에서 이어진 바위 계곡에 재현된 선비들의 정원도 마련됐다.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초화류와 관목 등 일부 식재공사와 주변 정리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바로 옆 동산에 조성된 한국정원 전망지, 수목원 전망지를 통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순천 특산품종인 철쭉식재가 막바지에 이른 철쭉정원도 조성이 한창이다.

이밖에도 한국정원이 자리한 ‘수목원’은 25만 3000㎡에 다양한 정원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나무도감원, 한방체험관 등이 자리했다.

‘꿈의다리’는 주 박람회장과 국제습지센터 쪽을 연결하는 175m의 다리위에 컨테이너 30개를 연결해 그림을 전시했다. 중국 상해 엑스포의 한국관을 설계한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 작가의 한글디자인이 전시되고, 내부에는 전 세계 어린이의 꿈이 담긴 그림 14만 여점이 전시됐다. 아직 다리가 개방되지 않아 직접 이동해볼 수는 없었다. 

▲ 세계적인 조경가 찰스쟁스가 순천의 모습을 형상화해 만든 '호수정원' 조성작업 현장

<테마정원>

주 박람회장 ‘지구 동문’을 들어서면 박람회장의 대표 테마정원인 찰스쟁스의 ‘순천호수정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순천호수정원’은 주 박람회장 중앙에 위치한 인공호수를 소재로 순천 도심을 형상화시킨 작품으로 호수 중앙과 주변의 총 5개의 언덕과 순천 ‘동천’을 상징하는 데크로드가 호수를 가로지르고 있다.

아직 인공 언덕에 잔디 생육 활성화를 위해 거대한 부직포가 둘러져 있는 상황. 날씨가 풀려 조만간 부직포를 걷어내기로 해 작품의 위용을 곧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00년 된 팽나무와 각기 크기가 다른 바위들로 이루어진 바위정원도 조성이 거의 완료됐으며 인근에 자리한 어린이놀이정원에는 ‘뽀로로’ 캐릭터들의 토피어리 등 조형물이 들어서 어린이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 황지해 작가의 '갯지렁이 다니는길'에 설치된 조형물

습지센터에서 ‘꿈의 다리’를 건너 주 박람회장에 닿으면 영국 첼시플라워쇼에서 2년 연속 최고상과 금메달을 수상하며 일약 조경계 스타로 떠오른 황지해 작가가 펼쳐놓은 작품들과 바로 만날 수 있다.

동천변에 계단과 스탠드의 조화가 눈길을 끄는 콘크리트 소재와 잔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동천갯벌공연장’을 지나면 순천만 생태계를 상징하는 갯지렁이와 나뭇잎을 형상화한 ‘갯지렁이다니는길’이 조성 중이다. 중앙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동천 물줄기를 따라 조성된 정원으로 황 작가의 생태보전에 대한 철학이 담아낸 공간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몇 달째 현장을 지켜오고 있는 황 작가는 주요 조성작업을 완료하고 이달 말 작업완료를 목표로 현장 정리와 마무리 식재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 네덜란드의 전통정원
▲ 영국의 전통정원

<세계전통정원> 

한국정원을 제외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중국, 태국 등 10개국 세계 국가 전통정원이 각각 1000여평 규모로 주 박람회장에 조성됐다.

세계 국가전통 정원은 그 나라의 정원디자이너들이 정원의 역사와 특색을 담아 설계해서 조성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 정원은 프랑스를 유럽 문화의 중심으로 키우고자 했던 루이 14세때의 베르사이유 궁전공원을 보여준다. 네덜란드 정원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네덜란드의 상징인 풍차와 주변을 튤립과 허브로 조성했다.

이 밖에 서울, 광주 등 자치단체와 SK, 하이스코 등 기업체, 조경수협회, 국내외 작가, 시민(한평정원) 등이 공모를 통해 조성하고 있는 61개의 다양한 참여정원도 이달 말 완공을 위해 막바지 작업으로 분주했다.

순천만 연안습지 형태를 모티브로 한 ‘포시즌 가든’, 꽃의 오솔길, 꽃의 다리 등 ‘꽃의 정원’과 10개의 물의 정원 상수리나무숲, 메타세콰이어 숲, 소나무숲, 편맥나무 숲 등 박람회장내 곳곳에 배치뒨 숲의 정원도 4월 개막을 맞아 최종 보완 및 정비가 진행 중이다.

<문화 프로그램>

완벽한 정원 조성 공사 마무리를 위한 노력과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체험 행사 등 문화프로그램 준비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문화행사 주제는 생태놀이터로 정원박람회장 전체를 ‘생태놀이터‘로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

상설주제공연은 자연친화 뮤지컬인 ‘천년의 정원’을 매주 2회씩 공연하고 국내·외 초청공연과 테마·거리공연 등 문화예술공연과 전시·체험, 특별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

박람회기간인 184일 동안 총 93종 3993회(1일 22회)의 다양한 문화예술행사와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계절별 테마 공연, 체험행사 등을 차별화된 콘텐츠로 제공하고, 국가의 날 및 지자체의 날 등을 운영해 국가별 전통문화 공연, 지자체별 특색 있는 공연을 갖게 된다.

이와 함께 수학여행학생들을 위한 생태교육체험 프로그램, 전국무용대회, 전국 소년소녀합창제등 전국대회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행사에 걸 맞는 대형초청프로그램, 전문외국인공연단 초청공연 등도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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