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득영 작가가 지난해 10월 에버랜드 상공에서 촬영한 공원 전경. 사진 일민미술관 제공

서울 한강의 모습을 낯선 시선으로 사진에 담아온 이득영 작가가 지난 9일부터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에서 ‘공원, 한강’전을 개최하며 새로운 작품으로 참관객을 만나고 있다.

치과의사는 이채로운 명함을 가진 이득영 작가는 서울이 변화해가는 모습을 작가만의 개성 넘치는 시각으로 조감하며, 미학적 기록으로 남겨왔다.

이득영 작가는 지난 2006년 한강변의 69개의 간이매점들을 찍어 한 데 모은 ‘한강 프로젝트 1’을 발표했고, 이어 25개의 한강 다리들을 헬기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한강 프로젝트 2’와 서울 강남 테헤란도 일대를 상공에서 조감한 ‘Teheran’작업을 선보였다.

2010년에는 김포부터 잠실까지 배를 타고 강의 북쪽과 남쪽을 긴 시선으로 담은 ‘두 얼굴’연작을 발표하기도 했다.

작가는 “우리의 공원 역사는 어린이대공원, 용인자연농원, 서울공원을 거쳐 롯데월드, 올림픽공원, 일산호수공원, 월드컵공원, 선유도공원, 그리고 최근 4대강 개발 등으로 진행되어 왔다”고 말한다.

작가는 이번전시에서 마치 영화 속 카메라의 시선으로 풍경을 읽어 가듯 하늘에서 공원모습을 조망한다.

본래 작가는 인위적으로 조성한 공원들에 대해 낙원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고자 했다. 작가는 이렇게 하늘에서 바라본 공원모습이 우리 시대 상징에 대한 또 다른 접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렇게 군집된 공원이미지를 통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 즉 시대적 아이콘을 조망하게 해줄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공원 작업은 에버랜드로만 만족해야 했다.

헬기를 띄우는 허가문제를 비롯해 여러 여건의 제약으로 이번 공원 작업은 에버랜드로만 만족해야 했다.

작품이 촬영된 2012년 10월 30일, 단풍이 한창인 에버랜드 전경은 영원 혹은 파라다이스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한다.

작가의 작업은 ‘낙원’은 보이지 않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한 송이 꽃 마냥 바로 닿을 듯 내 손 안에 있다는 믿음을 알려주는 듯 하다.

이득영의 사진작업들은 장시간의 승선이나 난관의 비행, 좌표검색과 같은 데이터 분석에 의한 촬영, 연속성을 담아내기 위한 출력작업, 기타 허가문제나 비용 등 여의치 않은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득영 작가가 하늘에서 바라본 공원정수리 모습은 내달 28일까지 일민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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