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서울시 경제진흥실 주최로 서울시청에서 열린 ‘도시농업 세미나’

“장기미집행 공원을 텃밭으로 전환해야 한다”

‘도시농업세미나’ 자유토론 패널로 참여한 권혁문 한국도시농업연구소 부소장은 도시농업의 저변확대와 공간확보를 위해 장기미집행 공원의 텃밭화를 주장했다.

이어서 권 부소장은 “1200만 평 규모의 장기미집행공원 부지에 텃밭을 만들고 기업과 민간이 펀드식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25일 서울시 경제진흥실 주최로 서울시청에서 열린 ‘도시농업세미나’에서는 여러 전문가들과 일반인 참가자들이 참여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키워드 ‘도시농업’에 대해 열띤 토론을 나눴다.

이창우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좌장으로 한 토론시간에서 장기미집행 공원의 텃밭화를 주장한 권혁문 한국도시농업연구소 부소장은 서울시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도시농업을 주장하며 “전체인구의 25%가 살고 있는 서울시에서 도시농업이 성공적인 뿌리를 내린다면 도시와 농촌의 상생 또한 이뤄진다”고 말했다.

김현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도시농업이 성공하려면 식량확보·힐링·빈민구제·종다양성 등 다각적으로 도시농업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며 “법적으로 도시농업의 유통이 불가능하지만, 일자리 확보를 위해 이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주성호 강동구청 도시농업과 주무관은 훼손된 녹지·방치된 사유지를 텃밭화한 강동구의 사례를 설명하며 주민주도적인 텃밭이 불러오는 긍정적인 측면과 중앙정부의 역할에 대해 말했다.

주성호 주무관은 “강동구청은 주민들이 직접 선택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며 “중앙정부에서 예산을 책정하고 정책을 추진하는 등의 노력이 도시농업의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수진 선유도 공원소장은 “도시농업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공원에 프러포즈해야 한다”며 “공원 속의 기존 공간을 제외한 작은 자투리 공간에도 충분히 텃밭을 조성할 수 있다”고 공원 속의 텃밭 조성을 주장했다. 덧붙여 “앞으로 선유도 공원에 100평 규모의 텃밭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동욱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도시농업의 활성화의 유의점에 대해 말했다.

민동욱 운영위원장은 “항상 상식적인 생각을 가지고 민·관이 서로의 역할을 행해야 한다. 또한 도시농업과 시민만 생각하며 농민을 놓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며 “도시농업이 중요하지만 우리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주된 공간은 농촌이란 것을 항상 생각하고 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 앞선 주제발표에서는 도시농업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과 사례가 발표됐다.

‘홍대텃밭다리’와 ‘마르쉐@혜화동’을 사례로 도시농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이보은 여성환경연대 대안생활위원장은 “도시농업은 도시에서 농민들이 농업을 하는 것이 아닌, 일반 시민들 속에서 일어나는 농업”이라고 정의하며 “각 마을마다 마을브랜드채소를 만들어서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강오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은 여러 주체 간의 신뢰와 협동을 강조하며 전략적 접근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강오 사무처장은 “도시농업과 관련된 키워드를 가지고 도시농업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며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도시농업을 바라본다면 도시농업의 기반은 튼튼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백혜숙 에코그린팜 대표는 ‘도시농업활성화를 위한 기업의 역할과 참여’란 주제로 한국마사회의 마분퇴비를 예시로 들며 기업의 참여에 대해 설명했다.

그밖에 일반 참석자들은 도시농업에 대해 ▲구청장과 시장이 바뀌면 제도가 바뀐다 ▲담당부서가 어딘지 공무원들도 모른다 ▲도시농업의 강좌를 듣고 나서도 실습할 부지가 없다 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송임봉 서울시 경제진흥실 도시농업팀장은 “서울시는 시민이 함께하는 다양한 기회를 가지기 위해서, 2월 초에 10개 내외의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도시농업에 관련한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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