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관광시대] 한국의 겨울 축제 이야기(2)
[지금은 관광시대] 한국의 겨울 축제 이야기(2)
  • 고종화 집필위원
  • 승인 2013.01.16
  • 호수 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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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에 피는 꽃 '대관령눈꽃축제'

 

▲ 고종화(한국관광공사 부장·관광학박사)
겨울여행은 해맞이와 함께 시작되었다.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에로의 여행에 이어 이번호에서는 겨울에 피는 꽃 대관령눈꽃축제를 소개하고자 한다. 대관령[大關嶺]눈꽃축제가 열리는 대관령고개 길은 서울과 영동을 잇는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사이에 있다. 대관령은 해발고도 832m의 태백산맥의 관문으로 총연장 13km에 이른다. 또한 대관령은 예로부터 고개가 험해서 오르내릴 때 ‘대굴대굴 크게 구르는 고개’라는 뜻의 대굴령이라 하였고, 영동지방으로 오는 ‘큰 관문에 있는 고개’라는 명칭에서 대관령이 유래했다고 한다. 대관령을 경계로 동쪽은 남대천이 강릉을 지나 동해로 흐르며, 서쪽은 남한강의 지류인 송천(松川)이 흐른다. 동해로 벗어있는 대관령고개 길은 아흔아홉 구비 대령(大嶺)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대관령은 고랭지 채소와 한우 양들을 기르는 목장이 유명하여 한국의 알프스라 불린다. 봄, 여름, 가을에는 어디선가 양치기 소년이 피리를 불며 나타날 것만 같은 대관령 초원지대는 자연과 낭만이 가득하고, 겨울이면 하얀 눈이 하늘에서 내려와 온천지를 눈꽃으로 옷을 입힌다. 대관령은 내륙 고원지대에 위치하기 때문에 기온의 교차가 심한 대륙성 기후여서 춥고 비가 많은 편이며, 봄과 가을이 짧고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린다. 또한 이곳은 강원도 토종 씨앗감자의 원종지(原種地)로서 뿐만 아니라 무, 배추 등 고랭지채소 재배지로서도 유명한 지역이다. 대관령은 1972년부터 대단위 초지조성(草地造成)으로 목축 중심지로 등장하여 젖소·고기소·닭 등의 사육으로 축산업이 발달하였다. 대관령의 목장에는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바람개비와 가축들의 한가로운 풀을 먹는 모습이 매우 이채롭다.

겨울이 오면 대관령은 천지가 눈으로 옷을 입고 대관령눈꽃축제를 준비한다. 대관령지역은 겨울에는 기온이 낮고 눈이 많이 와서 스키타기에도 좋은 곳으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알펜시아리조트와 용평리조트가 있고 인근에는 웰리힐리파크(구 현대성우리조트)와 휘닉스파크가 있어 겨울이면 온통 스키축제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올해 겨울에도 국내 최고의 적설량을 자랑하는 산간 고원지대인 대관령눈꽃축제가 강원도 대관령면 황계리 일원에서 제21회 대관령 눈꽃축제가 19일부터 2월 5일까지 18일간 개최된다. 대관령눈꽃축제는 평창의 겨울여행지 중 눈꽃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하늘아래 온 세상이 하얀 빛으로 반짝이고 있는 이곳은 마치 동화 속에 ‘눈의 나라’에 온 것처럼 아름답다. 대관령은 풍요와 행복의 느낌 그대로 은빛 설원의 환상이 반짝이는 동화 속 '눈의 나라'다. 하늘 아래 첫 동네에서 열리는 눈꽃축제는 새하얀 설원에서 눈꽃으로 피어나는 눈과 얼음의 세상을 선물해준다.

대관령 눈꽃축제에 초대받은 이벤트 행사로서는 스키체험, 이글루 체험이 축제의 재미를 더해준다. 특히 이글루체험행사장은 인공으로 만든 이글루에서 숙박체험을 진행하고 있어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눈 조각전과 얼음 조각전은 예술적인 아름다움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눈썰매, 얼음썰매, 얼음미끄럼틀, 스노우레프팅, 스노우볼슬레이, 스노우 ATV 등은 겨울 레포츠놀이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대관령 눈꽃축제장에는 국내 최대 70m의 초대형 눈사람게이트를 통과하게 된다. 지근거리에 보이는 동산 위에는 2018동계올림픽 동계올림픽 종목과 평창을 상징하는 초대형 눈 조각품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관령 겨울여행 눈꽃축제의 의미와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는 인근지역 산골마을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대관령 양떼목장과 수레마을의 황태체험과 의야지 바람마을의 겨울레저스포츠 프로그램, 눈꽃마을의 전통사냥, 수하리의 송어얼음낚시 등 마을별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겨울축제에 참가하는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더해 준다. 체험마을 중에 의야지 바람마을은 해발 750m~800m에 위치하여 겨울이면 가장 맑은 눈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해주는 동네다. 마을 뒤편에 돌아가는 풍차는 호젓함과 여유로움을 준다.

또한 설원의 눈 체험을 원하면 차항리 대관령 눈꽃마을로 가보자. 차항리 눈꽃마을은 황병산 아래 아름다운 눈꽃과 숲, 태고의 신비로움을 지니고 있는 계곡을 지니고 있다. 이곳 마을은 주민들이 고랭지 감자와 산나물을 채취하고 덕장에서 황태를 말리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이다. 겨울이면 봅슬레이 썰매, 전통썰매 타기 등의 체험이 진행되고 활을 쏘며 수렵하던 황병산의 옛 사냥 민속 체험도 복원해 재현하고 있다.

또한 역동적인 레포츠 대신 산책이 곁들여진 조용한 눈 체험을 즐기려면 오대산 월정사가 제격이다. 월정사는 초입에 사열하여 있는 전나무 숲은 겨울이면 초록과 백색이 어우러져 길의 운치를 더한다. 일주문에서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숲길에는 최고 300년 수령의 전나무 1700여 그루가 계곡과 함께 살아오고 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지난해 아름다운 숲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한 길이다. 이 길을 시작으로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천년의 길'이 이어진다. 좀 더 깊숙한 겨울 숲 산책을 원하면 국내 최초의 휴양림인 대관령 휴양림의 숲길을 거닐어 보는 것도 괜찮다. 가족끼리 숲속의 집 근처 소복소복 눈 쌓인 산길을 걷는 것은 시골스러움에 빠지게 한다.

대관령은 아직도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대관령은 색다른 모습의 능선과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가득한 대관령휴게소가 있다. 필자도 폭설에 발이 묶여 고생한 기억이 있다. 대관령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오랫동안 사람들 곁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제 사람들의 발길과 관심은 이제 새로 뚫린 고속도로에 쏠려 있다. 지금 대관령은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쓸쓸한 모습으로 남겨져 있다. 대관령에는 풍성한 설경을 감상하거나 눈꽃을 걸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겨울철 내내 끊이질 않는다.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평창 대관령에서 눈과 얼음의 놀이터와 눈꽃 만발한 겨울 산의 정취를 함께할 수 있다. 대관령눈꽃은 겨울에 피어나는 생명력을 가진 자연이 준 선물이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겨울축제의 그림은 이제 조경전문가가 주도해서 좀 더 향상된 디자인으로 관광객에게 다가와야 한다. 대관령눈꽃축제 기간 동안에 대관령을 찾아 겨울자연의 위대함속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되새겨 보면 어떨까?

 

고종화 집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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