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일 한국조경기술연구소 대표

 “조경수 식재 하자의 원인은 토양에 있다”

김동일 한국조경기술연구소 대표는 조경수 식재 하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부적절한 토양’을 꼽았다. 날씨와 기후 또는 조경수목의 문제도 아닌 토양을 꼽은 이유는 눈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판별하기 어려워서 그냥 시공해버리는 관행이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하기 위해서다.

이에 김 대표는 “비용이나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더라도 식재 전 토양샘플링은 기본적인 사안이다. 토양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완공 후 유지·관리 비용과 하자 보수비용 그리고 시간이 훨씬 많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조경수 농장과 조경시공회사를 운영하던 부친을 둔 김 대표는 어려서부터 조경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학부시절 조경학을 전공하며 본격적으로 부친의 사업을 도왔다는 김 대표는 그 시절에 대해 “일과 학업을 병행하기는 정말 힘들었다”며 “좋아서 시작한 조경이지만 살짝 하기 싫을 때도 있었다”며 웃었다.

배재대에서 조경학과를 졸업한 이후 충남대 대학원 산림자원학과 석/박사를 전공하게 됐다.

수목생리나 토양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는 김 대표는 “석사 논문에서 토양과 잔류농약에 관해 처음으로 연구하게 됐고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 박사 논문으로는 가로수·근린공원 식물 등의 중금속을 저감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며 지금껏 발명한 특허가 오랜 기간 준비됐던 내용임을 밝혔다.

“현재 잔디관리에 사용하는 농약은 기술이 발달하여 대부분 저독성 농약으로 환경부 기준으로 인체에 해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농약이라도 적어진다면 더 좋은 것이 아닐까?”라는 점에서 처음 연구를 시작했다는 김 대표는 단지 잔류농약에 만족하지 않고 자동차 브레이크 과다 사용 등으로 발생되는 중금속 제거까지 그 범위를 확산시켰다.

김 대표가 경영하고 있는 한국조경기술연구소는 잔디의 유지·관리가 주 업무인 4년 차 신생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전지역 공공부문에서 관리하고 있는 잔디면적의 약 70%인 1000개소 60~70만㎡에 이르고 있으며, 그 밖에도 대구·청주·천안·수도권 등의 지역은 믿을만한 타 업체에 기술이전과 기술교육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장악력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난지형잔디의 연중 종합관리방법’에 그 비결이 있다고 힌트를 준다. 김 대표는 “조경업은 유지관리가 잘못돼서 본질적인 형태를 리모델링하거나 불필요한 재화나 인력낭비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필요한 것이 친환경적인 유지관리인 ‘난지형잔디의 연중 종합관리방법’이다”고 했다.

이어서 “제초제를 사용하는 이 ‘연중 종합관리방법’이 어째서 친환경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우리 회사의 특허인 ‘잔류농약 제거기술’과 결합하기에 가능하다”며 종합관리방법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또 다른 장점이 없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무엇보다 ‘비용 절감’ 효과를 꼽았다.

“아무리 친환경적인 방식이고 완벽한 관리가 가능하다 해도 비용이 비싸다면 소비자 측면에서는 큰 메리트가 없다”며 “우리 회사 특허인 이 방법은 이전에 이용하던 잔디관리 방식에 비해 25~30%의 정도면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2007년에 특허 등록된 ‘아미노산 액비를 이용한 토양 잔류농약의 제거방법’과 2008년 ‘난지형잔디의 연중 종합관리방법’ 등록에 이어서 이달 초 ‘아미노산 액비를 이용한 토양 내 중금속의 제거방법’까지 특허에 집중하는 이유에는 “과한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것이 특허이고 기술개발이다. 연구를 통한 실현 가능한 기술개발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며 자신의 신념을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조경기술연구소 대표, 대전광역시 한밭수목원 나무병원 위촉 나무의사, 대전광역시 녹색도시조성분야 현장평가위원, 한국산업인력공단 대전지역본부 감독위원, (사)대전조경협회 전 사무국장 등 수많은 전문가로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배재대·우송정보대·충남대·한밭수목원 등 출강에도 집중하고 있다.

많은 활동과 함께 강의에도 앞장서는 이유에 대해서는 “학생들과 조경업에서 일하는 분들을 위해 조경분야에서 ‘토양’과 ‘유지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리고 싶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한국조경기술연구소의 향후 비전을 묻는 질문에는 “잔디관리방법의 비즈니스모델을 넘어서 친환경적인 조경수 종합관리방법에 대한 특허를 준비 중”이라며 “우리 기술을 널리 전파해서 조경관리업계의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향후에는 이러한 유지관리 경쟁력의 혜택을 전국 어디에서나 받을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로 진출하는 방안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