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한국운동장체육시설공업협회(회장 김영남)는 1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사업 현황보고와 SPOEX 2013참가설명회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9월 서울시가 어린이놀이터 탄성포장재의 성능을 직접 검사한 결과 96%가 기준치 미달이라며 조사대상 절반 가까이를 해당 업체에게 재시공(대체납품) 조치를 내리면서 탄성포장업계에 난리가 났다.

제재를 받은 업체 25개사 중 18개 업체는 서울시 조치에 즉각 반발하며 “대체납품 할 이유가 없다”며 행정소송까지 가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은 어린이놀이시설용 탄성포장재의 ‘기준 부재’ 때문이었다.

검사 대상인 어린이놀이시설은 2010~2011년 조성된 것으로 당시에는 학교운동장 현장포설용(KS3888-2) 기준밖에 없다보니 업체들은 이 기준으로 조달청과 계약, 시공은 놀이시설안전관리기준에 따라 설치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시가 조달청과 계약한 KS3888-2로 제품을 시험, 무더기로 불량 판정이 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점 때문에 (사)한국운동장체육시설공업협회(회장 김영남)는 지난 5월 어린이놀이시설용 현장포설형 충격흡수바닥재 단체표준을 제정해 업계 표준등록을 독려해 왔다.

내년부터는 조달청 MAS(다수자공급계약) 계약 시 어린이놀이시설용 탄성포장재를 별도로 적용하기로 해 어린이 안전 뿐 아니라 위와 같은 문제를 방지하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부 (사)한국운동장체육시설공업협회 전무이사는 1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3 학교운동장사업 현황보고및 2013 SPOEX 참가설명회’ 자리에서 이같은 소식을 회원사들에게 알렸다.

조달청 MAS 계약 시 현행 KS3888-2 탄성포장재를 1월 1일부로 ‘포설형 탄성포장재’와 ‘시트형 탄성포장재’ 등 두 가지로 나눠 계약하게 된다.

특히 포설형 탄성포장재는 다시 목록 끝자리를 1과 2로 달리 부여해 학교체육시설용(KS3888-2)과 어린이놀이시설용(SPS-KSSFIA1-1944, 단체표준)으로 구분해 적용, MAS계약도 각각 별도로 적용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학교체육시설용으로 심사받아 조달청과 계약하는 편법적인 방법 대신 어린이놀이시설용으로 인증 받아 조달청과 계약해 당당히 납품 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기존 KS3888-2로 조달청과 계약한 업체는 새 해가 되면서 모두 새로이 계약해야 한다. 학교체육시설용은 KS388-2로, 어린이놀이시설용은 협회의 단체표준을 받아 조달청과 계약하면 된다.

박 전무는 “기존 KS3888-2로 등록했던 건 이젠 12월 말일자로 안된다고 보면 된다”며 “KS3888-2 새로 등록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기존 실적을 토대로 연장하는 방향으로 조달청과 협의 중이다. 다만 계약품목을 학교체육시설용으로 국한해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실적이 없는 어린이놀이시설의 경우 단체표준을 부여할 때 모의 포설과 심사관 입회하에 실질적 포설된 것 등 두 번에 걸쳐 국가시험기관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따라서 단체표준을 통과한 경우 이를 해당업체가 적격심사에 문제가 없다면 포설 실적으로 인정하고 계약시 적용하는 방향으로 협의했다고 전했다.

박 전무는 “조달청 실무자들이 대부분 바뀌어서 확언할 수는 없지만 대원칙은 지금까지 협의한 걸로 진행하기로 했다. 특별한 사항이 아니라면 협의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어린이놀이시설용 단체표준 제정공고 이후 11월 1일자로 3개사, 이달 26일 열리는 인증위원회 심사를 앞둔 3개사까지 올해 안에 6개사가 단체표준을 받게 된다.

지금 신청한 회사까지 합하면 내년 1월초 단체표준 인증업체가 10개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무는 “앞으로 어린이놀이시설과 체육시설을 확실히 구분해 등록하길 바란다”며 “단체표준은 매년 심사하기 때문에 더욱 엄격하다. 업체들도 절차와 과정을 정확하게 지키고 표준안에 맞게 철두철미하게 시공하고 관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협회는 KS3888-2 KS표준을 보다 많은 업체들이 조달에 등록할 수 있도록 단체표준으로 이관하는 문제와 관련해서 세부절차와 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진행된 (인조)잔디 KS표준 실사 결과와 이에 따른 탄성포장재 심사 추이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박 전무는 “(인조)잔디 KS 실사와 관련해 16개 회사를 대상으로 기술표준원의 심사가 있었다. 2~3개사가 확실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들은 유예조치 또는 보완조치가 안되면 탈락될 것으로 보인다”며 “잔디회사들은 앞으로 특별히 더욱 신경 써 기표원 요구사항을 완벽히 만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성포장재도 조달청이 기술표준원에 심사를 요청한 상태로 곧 실사가 이뤄질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박 전무는 “분명히 곧 탄성포장재를 대상으로 한 실사가 진행될 것”이라며 “KS표준 적합성 문제가 정착될 때 까지 계속 거론될 문제로 준비가 안 된 회사는 철저히 준비해야할 것”이라며 업체들의 확실한 품질관리를 주문했다.

이외에도 잔디사업을 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전환하는 문제도 거론됐다. 현재 잔디사업이 중소기업 고유업종 선정을 위해 동반성장위 상정된 상황으로 협회는 중소기업 고유업종 전환시 발생할 문제점과 대책을 논의, 올해 안에 입장을 명확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한 해 업무실적, 체육과학연구원 운동장 트랙설치 기부 건 등에 대한 보고가 이어졌다.

한편, 이날 협회 현황보고와 함께 내년 2월 21일부터 24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릴 ‘2013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2013) 안내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2013년 운동장체육시설 관련 정부 사업 방향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다.

 

▲ 김영남 (사)한국운동장체육시설공업협회 회장이 송년사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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