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산 백록담 근경

문화재청은 제주 한라산 백록담을 23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90호로 지정한다.

‘한라산 백록담’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정화구호(산 정상 분화구에 있는 호수)로 풍화나 침식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아 순상화산(방패를 엎어 놓은 듯한 완경사를 이룬 화산)의 원지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한겨울에 쌓인 눈은 이른 여름철까지 남아있어 백록담의 눈 덮인 모습을 ‘녹담만설’이라 하며 매우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준다. 또 백록담 주변과 분화구 내에는 구상나무, 돌매화나무, 한라솜다리, 섬매자나무, 매발톱, 한라구절초 등 희귀한 고산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어 생태적 가치가 뛰어나다.

백록담 정상에서는 높낮은 오름들과 계곡, 제주 바다와 섬들을 조망할 수 있다.

백록담이 있는 한라산 정상부는 만세동산(1600m)과 선작지왓(제주 방언으로 돌이 서 있는 밭)을 비롯한 한라산 대부분 지역에서 조망되는 제주의 중요한 상징적 경관으로서 가치가 매우 크다.

남북으로 585m, 동서로 375m, 둘레 1,720m, 깊이 108m의 산정호수로 가물 때가 아니면 1~2미터 이내의 물이 항상 고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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