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기가 쉽지 않네”

여기저기 장탄식이 터져나왔다.

“둘레길이라더니 산행이네, 산행”

지난 10일 조경인 뚜벅이 30명은 모두 장단지에 큼직한 무 하나씩을 가지게 됐다.

서성기 구례군 산림과 팀장은 “재밌는 여행이 되겠지만 각오도 단단히 해야 할 것”이라는 그의 말을 실천했다. 말 그대로 호되게 걸었다.

구례군 탑동에서 시작되는 지리산 둘레길은 ‘둘레 둘레’ 유람하며 걷는 길이 아니었다. 높고 길었다.

고된 산행 끝에 30명이 같이 먹는 점심은 꿀맛. 지리산 자락 시원한 바람은 청량 소화제였다. 밥과 함께 먹는 막걸리는 다디달았다.






와 ~

예술인이 산다는 구례 예술인 마을을 올려다보는 순간, 뚜벅이 30명은 인형의 집같은 예술인 마을 경관에 장단지 피로가 한방에 날아간 듯 좋아했다.

풍수학적으로 길지인 예술인 마을은 산밑에 얹힌 듯 집이 경관과 기막히게 어우러졌다.








털석 털석 여기 저기 걸터앉기 좋은 화엄사는 500년 역사가 스민 절이다. 일제 강점기 때도 있었고, 선조 때도 있었다. 일본군에 종도 빼앗겼고, 승려의 발군을 두려워한 일본군은 절의 승려를 모두 학살하기도 했다

화엄사에서 지나가는 가을을 감상한 뚜벅이들은 인근 전주식당으로 이동, 잘 담은 모주와 갓 딴듯 신선한 야채가 올려진 비빕밥을 저녁식사로 먹었다.

돌아오는 길 버스에서는 아무도 말이 없었다. 지리산 절경과 예술인 마을의 기막힌 주택풍경을 생각하고 있었을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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