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식 (사)한국숲해설가협회 상임대표
‘제6회 전국 숲해설 경연대회’가 열리는 서울 올림픽공원 현장에서 대회에 참여한 수백명의 참가자들과 방문객들을 분주하게 맞이하며 행사 처음과 끝을 함께 자리한 김의식 (사)한국숲해설가협회 상임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대회 첫날 개회식에서 “숲해설가는 산 속 산삼같은 존재”라는 말로 숲해설가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한 그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눠봤다. <편집자 주>

 

전국숲해설가 경연대회는 어떤 행사인가?
숲해설가 도입도 13년이 넘었고 대회도 벌써 6회째가 됐다. 숲해설가들이 각자의 프로그램과 체험학습 교구 등을 내놓거나 직접 숲해설을 하면서 자신들의 실력을 겨루는 자리다. 경연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숲해설가들이 다 모여 서로 의견도 교환하고 재주도 자랑하는 일종의 잔치다. 또한 시민들에게 숲해설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가까워질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특히 주목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숲해설 프로그램 경연의 경우 학교폭력이란 주제에 맞춰 진행한다. 반면 숲해설은 자유로운 주제로 진행된다. 숲해설 대상은 다양하다. 유아에서부터 초중고등학교 학생, 가족단위를 대상으로하는 숲체험교육부터 신체적 또는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산림치유 등 대상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운영되고 있다. 적합한 대상과 각자 숲 환경에 맞는 것을 가지고 어떻게 풀어내는가에 따라 평가가 갈릴 것이다.

최근 ‘숲해설가’ 직업이 주목받고 있는데?
우리 협회 회원들만 전국적으로 900여명이 숲해설가 교육과정을 수료했고 현재 5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중 대다수가 수도권 일원에서 활동하고 있다. 도시에서 많이 시달린 사람들이 찾고 싶은 곳이 ‘숲’이다. 수요가 많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아동 교육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로 숲유치원이나 숲체험원 등이 활성화 되고 이어 부모, 성인 세대까지 참여가 이어지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그것도 도시공원에서 개최한 배경은?.
숲해설하면 반드시 산에 가야하고 멀리 가야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요샌 도시숲이 많이 발달됐다. 산들도 많이 정비가 됐고 둘레길 등 다양한 길을 조성해 시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아졌다. 이러한 자연환경을 그냥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이해를 통해 숲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다. 숲해설가는 단지 풀과 나무 이름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숲을 기반으로 문화적 욕구 충족과 양보와 배려의 삶을 배울 수 있는 인성교육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숲해설가들이 가장 필요한 도시민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갈 필요가 있고 이는 결국 시민들의 자연의식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숲을 찾는 아이들과 시민들이 보다 안전한 장소에서 숲체험을 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조경가들의 역할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미국 등 해외에서는 숲해설가가 훨씬 많을 뿐더러 고액 연봉에 굉장히 존경받는 위치에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족한 점이 많다. 사회교육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숲해설가는 자아실현과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최근 퇴직자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숲해설가가 일자리 창출 개념으로 시작되면서 아주 보잘 것 없는 보수와 대우를 받는 등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숲해설가는 많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전문직으로 앞으로 우리 숲해설가도 정당한 보수,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