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태영 수원시장

올해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열게 된 수원시의 염태영 시장은 조경 혹은 녹지 문화를 주민들과 함께 꾸려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시는 과장급이던 공원녹지분야 위상을 승격해 국장급의 ‘푸른녹지사업소’를 운영, 시 행정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온지 이미 오래전 일. 이제는 주민참여를 통한 푸른 녹지환경 정책 활동이 모범사례로 벤치마킹되며 이웃 도시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는 100만에 육박하는 인구와 국내 굴지 기업들이 터를 잡고 있는 곳으로 광역자치단체 급의 거대도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지자체 중 가장 우수한 공원녹지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도시로도 손꼽히고 있다.

지난 17일 염태영 수원시장을 만나 수원시의 녹지정책과, 시민과 함께하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담 :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발행인, 취재 : 최병춘 기자>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유치 동기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정원을 활용한 여가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개최하게 됐으며 도시정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정원문화의 확산과 범시민 도시미화 운동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이번 행사는 수원시와 경기도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경기농림진흥재단과 한국조경사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조경관련 대표적 문화행사다.

행사가 얼마 앞두고 개최지가 변경돼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당초 박람회 장소로 수원의 명소인 서호공원으로 결정하고 사업을 추진했으나 박람회에 설치되는 다양한 테마정원과 시설물 등의 존치와 유지관리에 일부 제한 요인 발생했다. 서호공원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테마정원의 지속적인 관리와 활용을 위하여 부득이하게 장소를 청소년문화공원으로 변경하게 된 것이다. 이 공원의 규모는 24만㎡이며, 이중 공원이 조성된 면적은 10만㎡로 2010년에 조성됐으며 주변이 아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평소 정원문화를 어떻게 접하고 있나?

나는 공직에 입문하기 전에 환경운동 및 국립공원관리공단 감사로 활동했다. 자연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도시에 관심을 두었고, 시정의 방향도 생태도시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민들과 소통을 위한 자리를 ‘느티나무 벤치 미팅’이라고 명명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진 시책 중 하나다. 또한 평소에 텃밭 가꾸기를 즐기는데 시청 옥상에도 텃밭을 조성해 직원들과 채소를 키우고 수확하는 기쁨을 맛보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첫째는 공원의 새로운 가치창출이다. 이번에 조성되는 정원들은 공원 안에 설치되는데 이를 활용한 새로운 공원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며, 둘째는 시민참여를 통한 행사준비다. 시민참여는 박람회 시민추진단과 시민참여를 통한 정원 조성의 두 가지 방향에서 접근하며, 지난 9월 12일 총 2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발대식을 가진 바 있다. 셋째는 정원과 도시농업의 융합에 있다. 최근에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도시정원과 도시농업의 융합이 정원의 새로운 트렌드로서 이번 박람회에 이러한 내용을 담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민참여’는 어떻게 진행돼나?

앞서 말한 것처럼 시민참여는 박람회 역점시책 중 하나다. 시민중심의 행사운영을 위해 시민추진단을 설치했으며 여기에는 시민참여분과, 정원조성분과, 생태문화분과, 학생참여분과 등 4개 분과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시민공모를 통한 시민이 직접 설계한 시민정원을 시민 스스로 조성하도록 하는 시민정원 역시 시민 참여을 위한 방안 중 하나다. 또한 자원봉사자를 활용한 행사운영, 교통정리, 청소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1회 박람회 후 유지관리 문제가 대두됐다. 수원시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지난 1회 때 박람회장의 사후 활용에 대한 문제 제기는 시사하는 바 크다고 생각한다. 수원시도 이러한 문제점을 대비하기 위해 올해 7월 전국에서 3번째로 그린트러스트를 창립하고 정원박람회장 사후 활용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전문 시민단체에 위탁하여 정원을 관리 운영한다면 여러 면에서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17일 수원시청에서 염태영 수원시장과 한국조경신문 김부식 대표가 녹지정책 담당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담을 나눴다.

수원시가 꿈꾸는 공원녹지 정책의 핵심과 미래 청사진은?

최근 힐링이라는 개념이 중심 화두다. 힐링효과는 사람이 자연과 교감할 때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도시의 경우 열악한 여건 때문에 자연 요소를 생활환경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치열하다. 그렇기 때문에 공원과 녹지의 계획은 시민 생활에 중요하고 좀 더 확대돼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이를 위해 보다 시민과 가까운, 충실한 건강도를 가진 공원과 녹지를 조성하는 것. 보다 충실한 공원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공원녹지 서비스의 확대와 품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공원녹지 정책이 마을만들기 같은 도시계획과 연계해 주민들과 괴리되지 않아야한다. 그 주인이 시민이 되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 관이 녹지정책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정책 전반에서 시민참여를 유독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면?

마을만들기 사업에 10년 이상 매달려왔다. 행정주도가 아닌 주민이 주체가 되어야만 지속가능한 사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시장 취임하면서 주민 참여와 자치 속 마을만들기 사업을 핵심으로 꼽았다. 마을만들기 추진단, 마을르네상스 등을 만들고 주민 교육과 연수, 다양한 공모사업, 축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을 바꿀 힘은 주민참여에서 만들 것이다. 특히 주민참여 사업의 핵심 수단이 바로 ‘녹지’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주민들이 직접 골목길 화단과 갤러리를 꾸미고 밤나무심기 등을 통해 마을을 가꾸어 나가고 있다. 이런 움직임들이 우리사회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조경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원문화박람회는 우리나라 조경분야의 큰 행사 중 하나다. 조경가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홍보, 기여를 당부 드리며 향후에 전국 단위 박람회로 발전하길 바란다. 조경계의 많은 관심있는 분들이 함께 홍보하여 주시고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 아무쪼록 이번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조경계가 한 단계 발전하길 바란다.

▲ 염태영 수원시장이 대담에 앞서 한국조경신문을 펼쳐 읽고 있다.

 

▲ 지난 17일 수원시청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좌)과 한국조경신문 김부식 대표(우)가 대담을 나누고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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