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내린 비로 강과 호수에 극심했던 녹조현상이 다소 누그러진 반면 남해안 바다에서는 적조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경남 거제 일대에 발생하던 적조현상이 이달 들어 전남 여수 앞바다까지 확산되면서 어류들이 집단 폐사되는 등 피해가 현실화 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경남 통영시 사량도~한산면 추봉도 연안에 발령된 ‘적조주의보’를 18일을 기해 ‘적조경보’로 격상했다.

적조주의보는 적조를 일으키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바닷물 1㎖에 300개체, 적조경보는 1㎖당 1000개체 이상 나오거나 주위 양식장 피해가 우려될 때 발령된다.

경남 통영 사량도~한산도 해역과 전남 완도군 고금면~경남 남해군 남면 해역이 적조경보가 내려진 상태로 남해안 대부분이 적조로 뒤덮인 셈이다.

적조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대규모로 번식해 바다 표층을 뒤덮는 현상이다. 발생 원인이 녹조와 비슷하지만 광합성을 하는 엽록소 색이 붉은색을 띄고 있어 적조라 불린다.

이번 적조는 바다가 정체된 상황에서 폭염으로 수온이 높아진 것이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최근 내린 비와 낙동강 등에 발생한 녹조를 없애기 위해 방출한 강물이 연안에 흘러들어 이와 함께 유입된 영양염류로 적조현상을 키웠다는 주장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적조가 발생하면 대량의 플랑크톤의 사후분해에 의해 물 속 산소가 부족하거나, 물 속 플랑크톤이 발생시키는 유해한 물질로 어패류가 대량으로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이미 적조 경보가 발생한 남해안 일대 가두리 양식장에 적조가 덮쳐 양식 어패류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 전남 완도 등 인근 어민들도 적조가 확산됨에 따라 지자체와 함께 총력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적조 역시 녹조와 마찬가지로 이를 제거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긴급 조치로 황토를 바다에 살포해 적조생물을 흡착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으로 추후 적조 제거와 관련된 기술개발과 도입이 필요하다.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은 양식생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육생물의 먹이 공급을 중지하고 사육조 내 공기 공급량 확대 및 가두리 주변 황토 살포로 자체 방제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1일 국방부, 해양경찰청, 지자체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적조방제에 대응키로 하고 적조 발생 현지에 종합상황실을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지자체 적조구제 예산이 부족해 질 것에 대비해 예산 13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전남도와 경남도에 긴급 지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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