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열린 TEDxItaewon에서 손장혁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사무국장의 강연 모습.

 

생물다양성은 2010년부터 화두가 된 단어이다. 무엇일까?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꿀벌’을 예를 들어 말하면, 꿀벌이 사라지면 꽃도 사라질 수 있다. 꿀벌은 꽃의 번식을 도와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양하고 많은 생명 중에 꿀벌 하나가 사라졌을 뿐인데 우리는 꽃을 못 볼 수 있고, 자연생태계는 꿀벌로 인해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이와 같이 단 하나의 작은 생물 종이라도 각각의 생존의 이유가 있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타미플루’를 만든 회사는 스위스의 로슈이다. 하지만 주성분은 중국에서 재배되는 팔각회양목이다. 로슈는 타미플루 하나로 1년에 3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에 비해 팔각회양목을 재배해서 판매한 중국은 로슈의 매출에 0.1%조차 받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지게 될 것이다. 2010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UN COP10 회의에서 생물자원 이익공유율에 관한 의정서가 발표되었다. 화장품이나 신약 등 특허는 기술 보유 회사가 가지게 되지만 일부분의 비용은 생물보유국에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안건은 2020년 의무사용이 진행 중이다,

이제 우리가 생물자원을 지키고 보전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전에는 생물이 주는 비용은 굉장히 적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생물자원이 큰 기회가 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아직 많은 사람이 생물다양성이란 것에 괴리감을 느낀다. 그 간격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 바로 바이오블리츠(bioblitz, 생물다양성보전탐사)이다.

24시간, 장소, 생물다양성, 전문가, 참가자로 이뤄지는 바이오블리츠에서 시간은 굉장히 중요하다. 생물 종마다 생활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바이오블리츠에서 Walk는 학자들과 참가자들이 연구하기 전에 조사하고 탐사를 하고 채집과 수집을 하는 등 활동적인 부분이고, Talk는 수집·채집한 생물들을 함께 연구·대화·공부하는 부분이다.

놀라운 점은 참가자들이 활동적인 Walk보다 Talk를 더 좋아했다는 것이다. 24시간의 빡빡한 일정 속에 Walk 이후에 진행되는 Talk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질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Talk부분에서 더 활발한 진행이 가능했다. 이것은 참가자들이 이미 생물다양성에 큰 관심이 생기 때문이다.

생물다양성과 우리의 관계는 멀지 않다. 우리가 생물다양성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알아가고 알게 된 것을 나누게 된다면, 그것은 생명다양성을 보전하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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