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종화(한국관광공사 부장·관광학박사)
‘양양’하면 떠오르는 그림은 어떤 것이 있을까? 낙산, 설악산대청봉, 오색약수터, 동해바다, 그리고 송이축제와 연어축제일 것이다.

필자는 양양국제공항이 들어서기 전 공항주변의 관광인프라조성 사업타당성을 위한 컨설팅을 실시한 적이 있다. 그때 컨설팅을 한 사업 중 골든비치골프장 개발사업과, 낙산재정비사업은 완료 되었고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환경문제로 우여곡절 끝에 이제 법이 개정되어 본격적으로 사업이 전개될 전망이지만 남대천 연어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사업추진이 아직 유야무야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백두대간 인접한 스키장과 골프리조트개발 사업은 자연환경훼손 문제로 사업을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럼 지금부터 양양을 스토리텔링을 해보자.

첫 번째 스토리텔링 할 대상은 오색약수터에서 대청봉에 이르는 약 5㎞구간의 케이블카를 설치사업이다.

설악산 등반은 수도권에서 무박2일 일정으로 이뤄지고 있다. 저녁시간에 서울 등 수도권에서 관광버스를 이용해서 자정이 넘는 새벽시간에 오색에 도착하면 곧바로 대청봉 등반에 오르게 된다. 이렇게 험하고 높은 등산로를 어둠을 헤치고 올라 대청봉에 이르면 동해바다 넘어 지평선에 떠오르는 아침 일출을 맞이하는 것이 등산의 하이라이트이다. 등산객은 대청봉에 올라 천지를 호령하듯 야호를 외치면 산 메아리는 되돌아오고 등산객들은 천하를 지배하듯 큰소리로 만세를 외치고 나서 하산하여 오색 그린야드호텔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난 후 귀경길에 오른다.

이러한 관광행태는 요즘 뜨고 있는 공정여행, 착한여행과 느림관광과는 동떨어진 후진적 관광이다.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연결되는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그동안 환경단체의 반대로 사업 추진이 어려웠다. 환경단체들의 반대 논리는 케이블카 설치로 인하여 동식물 등 자연이 훼손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그 실상은 그렇지 않아 보였다.

오색에서 대청봉에 이르는 등산로는 연간 십만 명이 넘는 등산객으로 인하여 나무들은 뿌리 채 드러내 있고 나뭇가지도 부러져 있는 등 환경이 크게 훼손된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폐단을 방지하고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일생에 한 번도 올라보지 못할 설악산 대청봉 정상을 정복하는 관광이야 말로 스토리가 있는 배려의 관광이다. 오색케이블카는 오색에서 대청봉에 이르는 5㎞ 거리에 기둥 5개 정도만 설치된다. 설치방법도 과학적이어서 산 밑에서 기둥을 미리 제작하여 기둥을 세울 자리에 기초를 만들어 놓고 헬기로 자재를 운반하여 조립설치 하면 자연환경 훼손은 최소화 할 수 있다. 따라서 케이블카 설치에 따른 자연환경 훼손은 극히 몇 평방미터로 제한된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환경에 큰 문제가 생기는 듯이 반대를 주장한다. 케이블카 설치로 인한 자연 동식물의 생태계 훼손은 재래식 방법으로 등산로를 이용하는 시스템 보다는 훨씬 저감되고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약자를 위한 복지관광, 자연환경을 고려한 관광이 가능한 생태관광 그리고 자연과 인간이 공생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스토리텔링 해야 한다.

두 번째 스토리텔링은 남대천 하류에 조성하려고 했던 연어 테마파크 조성과 연어축제 이야기이다.

어머니의 강 남대천에서 때가 되면 대양을 향해 항해를 시작하게 된다. 어린 새끼 연어는 남대천을 떠난 북태평양 알레스카와 베링해에서 생활하다 3∼5년 후 성어로 자라 모천에서 산란하기 위해 양양으로 회귀하게 된다. 연어의 산란은 남대천 상류에 이르러 수심이 3m 이내인 곳에서 산란을 하게 된다. 암컷 한 마리당 보통 2500∼3000개를 산란하고 60일 정도가 지나면 알은 부화하게 된다.

남대천을 떠난 연어는 70% 정도가 모천으로 회귀한다. 이렇듯 연어의 삶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서 타향에서 살다 다시 귀향하는 회귀본능과 같아 인생의 여정에 비유되기도 한다. 또한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짐승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듯 연어는 산란을 한 후에 일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연어는 죽기 전에 모천을 찾는 감동의 스토리는 관광객의 심금을 울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양양의 남대천은 어머니의 강이다.

인생의 여정과도 같은 연어의 일생을 스토리로 테마파크를 만들어 양양은 연어축제와 연어훈제 등 요리를 특화하고 연어 박물관을 스토리텔링하여 재미있고 감동이 있는 연어테마파크로 조성하여 동해안관광이 더 이상 자연경관만 감상하는 단순한 보는 관광이 아니라 체험하고 가치 있고 재미로 즐기는 스토리가 있는 광광명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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