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인연이 전혀 없어 어쩌면 한 번도 가보지 못할 수도 있는 함양을 ‘조경인 뚜벅이 프로젝트 투어’를 통해 답사하게 된 것은 큰 행운에 기인한 것이라 본다.

동행했던 모든 분들이 좋았다고 하니 나 또한 그 감흥이 꽤나 오래 가리라 생각한다.

그동안 조경신문을 통해 답사지를 소개하는 글과 사진을 보면서 나도 참가해야 겠다는 생각은 여러 번 했으나 이유와 핑계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번 답사에 참석하게 된 동기는 백두대간 불교문화 역사길 조성 이라는 프로젝트를 나의 회사에서 수행하게 되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 판단돼 담당직원과 같이 참석하게 되었다. 새로운 사람들과 지인들을 만나 뵐 수 있었고 같은 전공자와 그 가족들의 느낌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매우 만족스러웠다.

조금 걸어서 건강에도 도움이 되었고, 옛 것을 통해서 마음으로 배울 수 있어 좋은 느낌으로 다음 투어를 기대하게 됐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일두 정여창 선생 정경부인의 길일을 맞이해 고택 내부며 종가집에서 준비하는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었던 것과 상림원에서는 전국 최고의 해설사로부터 안내를 받을 수 있었던 행운이 같이 해 주는 것을 보니, 이제 뚜벅이 투어가 관록이 붙은 전문 프로젝트 반열에 올라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경남과학기술대 강호철 교수님과 제자가 마련해 준 함양 게르마늄 양파 한 망까지 덤으로 얻어 돌아오니 이런 행운이 또 어디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반복되는 일상과 업무에 함몰되어 버린 여유로움에 대해 다시 일깨워주는 좋은 가르침이었고 기회였다고 생각되어 가능하면 때마다 참석 하리라 다짐했다. 오래간만에 좀 걷다보니 시장이 반찬이라 식당 주인의 야박함도 재미난 웃음꺼리가 되었다.

어느 곳이든 일반 사람이 잘 알지 못하는 시크릿 코스가 있게 마련인데 방문지에 대한 세밀한 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수집해 그런 곳을 놓치지 않는다면 퍼펙트 투어로서 품격이 더 할 것이라 생각한다.

 

박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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