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종화(관광학박사·한국관광공사 부장)
‘반지의 제왕’하면 뉴질랜드를 떠올린다. 또한 해리포터의 촬영지인 잉글랜드 Alnwick Castle과 Sydney의 미션인파서블2 영화촬영지는 방문객이 200∼300% 증가하였다. 그밖에 우리나라 영화촬영지로서 스토리텔링에 성공한 정동진의 모래시계 양양의 가을동화, 남이섬의 겨울연가 등이 있다.

관광객들은 영화 속 배경이 된 촬영지에 관심이 증가하여 자연스럽게 영화 속의 장면을 회상하면서 여행계획을 세우게 된다. 일반적으로 영화 및 드라마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자연스럽게 작품속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유명세를 타게 된 후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어나게 된다.

영화뿐만 아니라 문학에서 스토리텔링이 차지한 비중은 매우 크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달로 인해 영상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으나, 사실 영상의 모티브는 대부분 문학에서 출발한다.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은 민족 분단의 아픔을 대변한 대서사시로서 그 주 무대가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이다. 소설의 주요 무대 위치를 표시하고, 탐방루트, 소요시간들을 병기한 표지판을 만들어 주변의 경관과 조화를 우선하여 관광객들의 감성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여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 보성을 재발견하는 목표와 함께 보성 녹차를 스토리 상품화하여 남도음식과 연계하여 웰빙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킨 스토리텔링의 모범적 사례이다.

그렇다면 해남의 스토리텔링 개발은 어떻게 개발하여 명소화해야 할까?

땅끝마을은 남해안 최남단 해남에 위치하고 있는 남도여행 일번지다. 땅끝마을은 한번쯤 다녀오고 싶은 마음을 갖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녀온 사람이라면 어떤 느낌과 이미지를 담고 돌아왔을까? 땅끝마을에 가면 전망대가 있고 발아래 펼쳐지는 남다도해의 전경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그러나 땅끝마을은 관광객 입장에서 보면 남해안의 최남단의 상징성 외에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없다.

따뜻한 남쪽나라 이미지로 땅끝마을 스토리를 만들어 보자.

서울에서 남행열차를 타고 종착역 목포역에 도착하면 유달산과 노적봉 발아래 삼학도가 항구도시 목포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이제 남도의 여행이 시작된다. 목포에서 영산강 하구를 지나 두륜산국립공원 내 초의선사에 들려 초의선생의 차도를 체험하고 모든 욕심과 근심걱정을 내려놓고 무아의 경지를 체험하면 산사람이 된다. 이 지역은 남도의 유배지로서도 유명하다. 고산 윤선도의 유배지인 고산유적지를 찿아 한국적 정원의 자태에서 윤선도의 숨결을 체험한다. 윤선도는 조선시대 중기, 후기의 시인이자 정치인이며 음악가이다. 유배지에서 지은 시로는 어부사시사가 유명하다. 고산의 문학을 스토리텔링하여 문화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경우 상품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다시 길을 나서서 미황사에 이르면 달마산이 병풍처럼 다가선다. 미황사는 템플스테이로 유명하다 외국인들이 많이 찿는 문화체험관광프로그램이다. 산사에서 체험템플스테이는 그야말로 동양문화의 진수가 아닐 수 없다. 남도의 문화여행은 문화와 자연이 잘 조화되고 동화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미황사 산사 템플스테이는 산사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하였다. 프로그램이 재미나고 긴장감을 조금 가미하면 상품성은 더 좋아질 것이다. 이제 비로소 땅끝마을에 도착하니 남해안 최남단임을 실감하게 된다. 땅끝마을은 우뚝선 고목인양 전망대가 눈에 들어오고 전망대에 올라가보니 남도바다의 신기루가 눈에 펼쳐진다. 땅끝마을은 이국적인 풍광으로 디자인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옹기종기 질주하고 있는 마을사이로 휴양낙원 보길도로 가는 배들이 넘나든다. 참 낭만적이고 얼마나 가고파 하던 섬 보길도가 아닌가? 남도관광 1번지 땅끝마을은 연계관광이 가능한 관광자원이 우수한 곳이기도 하다. 맛과 멋이 있는 남도의 문화가 있고 아름다운 자연자원이 있다. 이와 같이 관광코스를 프로그램화 하여 관광상품화 하면 좋고 각 관광자원별로 스토리를 강화하여 이야기를 통하여 관광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개발되어야 한다. 땅끝마을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땅끝마을의 독창성을 가질 수 있는 남도문화의 장으로 업그레이드 할 필요성을 지니고 있다.

땅끝마을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재생되려면 영화 촬영지와도 같은 스토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물론 그 스토리는 영화촬영지 땅끝마을이 무대로 해서 만들어 져도 좋다. 스토리는 감동적이며 남도지역의 최남단이란 상징성과 남도문화를 함께 어우리면 더욱 좋을 것이다.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곳, 외부 사람들에게 독특하고 흥미롭게 보일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 그들의 관심을 끌어야 만 한다. 관광매력을 느끼게 하고, 풍부한 체험을 선사하기 위해 의견을 모으고 상상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것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땅끝마을에 독특한 스토리를 입혀서 주제가 있는 관광지로 만들어 명소화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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