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농업 세미나에 참석해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이양주 경기개발연구원 박사

“미래의 한국사회는 거버넌스를 요구하기 때문에 조경계에서도 빨리 도시농업을 위한 거버넌스를 형성해야 된다”

지난 25일 ‘2012대한민국조경박람회’ 세미나 일정으로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 208호에서 열린 ‘도시농업 세미나’에서 발표 및 토론자로 참석한 이양주 경기개발연구원 박사의 말이다.

이 박사는 거버넌스의 필요성은 큰데 반해 조경계의 움직임이 미미하다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경기도에서는 스쿨팜, 상자텃밭 등이 쉽게 진행되는데, 이는 거버넌스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며 “서울시도 거버넌스를 형성하기에 충분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 기관이 모여 구축해 도시농업을 할 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본격적인 세미나 시작에 앞서 이민우 (사)한국조경사회장은 “최근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일반인들이 도시농업을 통해 바른 먹거리를 스스로 수확할 수 있고 여가활동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그러나 조경계에서는 도시농업을 비중있게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니 앞으로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도시농업 발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토론해야 될 것”이라며 개회사를 마쳤다.

이날 이양주 경기개발연구원 박사는 ‘풀어갈 도시농업의 미래과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박사는 도시농업이 풀어나가야 할 주요 쟁점으로 ▲공간확보 ▲농지제도 ▲도농상생 ▲유기농업 ▲퇴비확보 ▲거버넌스 ▲커뮤니티&일자리 ▲멘토육성 ▲교육 ▲토종종자 ▲농산물 나눔 ▲수익성 ▲개념/실태/목표 ▲실내농업 ▲기타 법적규정 등 15개를 거론했다.

이 박사는 주요 쟁점 가운데 도시농업을 하기 위한 ‘공간확보’를 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며 해결책으로 도시공원에 공영농장을 공동으로 조성하는 방법 등을 제시했다.

그는 또 “도시농업과 전원농업의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부분을 이해해야 한다”며 “도시농업은 파는 ‘업’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락’이 돼야 하기 때문에 도시농업을 통해 수확한 농산물을 서로 나누는 ‘푸드쉐어링’ 등의 나눔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변우혁 고려대 교수는 독일의 클라임가르텐을 사례지로 선정해 발표를 했으며, 이유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도시농업, 서화현 CA조경기술사사무소 차장은 영국의 도시농업 얼롯먼트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변우혁 고려대 교수를 좌장으로 ▲정주현 동명기술공단 전무 ▲이양주 경기개발연구원 박사 ▲박영주 경기농림진흥재단 부장 ▲이민우 한국조경사회장이 패널로 참석해 도시농업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문제점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 도시농업 세미나 종합토론에서 패널로 참석해 의견을 말하고 있는 정주현 동명기술공단 전무
▲ 도시농업 세미나 종합토론에서 패널로 참석해 의견을 말하고 있는 이민우 (사)한국조경사회 회장

 

 

 

 

 

 

 

 

 

 

 

▲ 도시농업 세미나 종합토론에서 패널로 참석해 의견을 말하고 있는 박영주 경기농림진흥재단 부장
▲ 도시농업 세미나 종합토론에서 좌장을 맡은 변우혁 고려대 교수가 말하고 있다.

 

 

 

 

 

 

 

 

 

 

이민우 회장은 ‘도시농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이 단어가 가지고 있는 정확한 뜻은 애매하다며 용어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도시농업과 관련해서 여러 요구사항들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용어 확립이 시급한 문제 가운데 하나”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어 이 회장은 외국 사례를 들며 “독일은 소정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클라임 가르텐이라는 용어를, 영국은 할당한다는 뜻의 얼롯먼트를 사용하는 등 도시농업을 표현하기 위한 특색 있는 단어를 선택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주현 동명기술공단 전무도 “현재 추상적인 경향을 보이는 도시농업이라는 단어를 쌈지뜰, 쌈지밭 또는 쌈지마당 등 다양한 단어를 조합해서 생각해보고, 좀 더 도시농업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생각해보고 개발했으면 좋겠다”며 이 회장 의견에 힘을 실었다.

또, 정 전무는 “도시농업을 대규모 공원 부지에 도입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소규모 공원까지 텃밭 설치를 의무화 하게 되면 기존에 정해진 조경 부지가 줄어들게 돼 공원 고유의 성격을 잃게 될 것”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외국에서는 텃밭을 공원에만 한정지어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 공항, 궁궐 등 자투리땅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사용해 도시농업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선진 사례를 언급했다.

박영주 경기농림진흥재단 도농교류부장은 “현재 경기도에서는 도시농업 네트워크 구축사업으로 5개 기관이 모여 거버넌스를 형성했고, 이들과 함께 도시농업 모델사업 및 교육사업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며 경기도의 이러한 움직임은 도시농업이 사회를 보듬어 가는 공동체적 가치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계속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 좌장으로 참석한 변우혁 교수는 토론을 정리하며 “앞으로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도시농업이 아닌 명확한 의미를 내포한 용어를 채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도시농업을 정책으로 도입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될 것이며, 도시농업을 실제로 도입할 때는 시각적으로 유해요소가 되지 않도록 주변 조경과 어우러지게 적절한 배치를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25일 ‘2012대한민국조경박람회’ 세미나 일정으로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 208호에서 열린 ‘도시농업 세미나’에 참석한 김광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 지난 25일 ‘2012대한민국조경박람회’ 세미나 일정으로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 208호에서‘도시농업 세미나’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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