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 볼런티어 박창규 씨(69)

박창규(69·정년 은퇴)
“땅이나 생명은 사람 속이지 않는다. 정성만큼 결실 돌아와”

은퇴하고 쉬고 있었다. 한국조경신문 홈페이지에 볼런티어 모집 공모를 보고 참가를 결정했다. 여러 사람과 함께 정원을 만든다는 기사문구에서를 보고 박람회를 통해 배울 것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래 참가 목적은 텃밭 제작 노하우를 배우는 것이었다. 텃밭을 짓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망설인 시간이 길었다.

하지만 함께 만드는 정원 프로그램으로 텃밭을 만드는 것보다 더 큰 것을 배우게 됐다. 그것은 땅이나 생명은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언가 정성을 부었을 때는 그만큼 결실이 온다는 평범한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내년에 기회가 닿을 런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참가하고 싶다.

가든 볼런티어 김석빈 군(18)

김석빈(18·고등학생)
“조경학과 진학해서 원하는 일에 최선 다하고 싶다”

한국조경신문의 볼런티어 모집 공고를 봤다. 대학 진학 전에 나의 적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은 동기가 일었다. 조경학과로 진학할 예정인데, 확신이 서지 않았다. 고3 스트레스와 진학에 대한 불안감이 겹쳐 마음이 우울해졌다. 너무 힘들었다.

4일 동안 여러 세대와 어울려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모두 완벽한 사람들이 아니었고 그중에서도 식물과 사람에 애정을 가지고 정성을 붓는 모습을 보았다. 이것으로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나 스스로 힘을 얻고 기분도 밝아졌다. 고3이 되고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가 쌓였었는데 내 스스의 문제가 컸구나 생각하게 됐다. 이제 볼런티어 활동을 마쳤는데 처음 계획대로 조경학과에 진학할 결심을 굳혔다.


김남주(65·정년 은퇴)
“고생스러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일간신문에 소개된 볼런티어 공고를 보고 이거다 싶어 자원하게 되었다. 볼런티어 지원 이전부터 정원에 관심이 많았고 화초와 대화를 할 정도로 키우기를 좋아했다. 하지만 함께 정원을 만들고 박람회 진행을 위한 볼런티어 활동을 하면서 화초를 좋아하는 마음이 식물키우기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됐다. 화초별로 심는 규칙도 다르고, 물주기부터 퇴비주는 방법까지 새로 배우게 된 것이 많았다.

고생도 많이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보람이 있었다. 배운 것도 많았다. 하나하나 새로운 것을 알게 될 때마다 볼런티어로 자원한 것에 보람을 느끼고 마지막날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식물을 이전보다 더 이해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 이렇게 배운 것을 식물키우기와 정원가꾸는데 잘 이용해 보겠다.

가든 볼런티어 박응재 씨(61)

박응재(61·정년 은퇴)
“참관객들에게 행복의 씨앗 나눠줄 수 있어 보람”

일간신문에 게재된 볼런티어 모집 소식을 보았는데, 처음에는 참가를 망설이다 아내의 권유로 오게 됐다. 정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시골에 집을 꾸미고 난 후부터이다. 아직 완성전이라 ‘서울정원박람회에서 전문가에 자문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볼런티어에 자원했다. 어쩌다보니 볼런티어의 활동범위와 시간을 통솔하는 반장 자리까지 맡게 되었다.

반장 직함을 가지게 되니 개인적으로 정원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겠다는 마음보다 봉사에 더 마음이 기울게 됐다. 여러사람이 모이다보니 통솔이 쉽지 않았고 자원봉사하는 사람에게 질책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오직 열심히 해보자는 독려뿐이었다.

행복이라는 주제가 있는 서울정원박람회에 참가하여 참관객에 리디아의 정원 동화책을 구연할 기회도 생기고 밝은 표정으로 돌아가는 참관객을 보며 날마다 스스로 행복이 배로 증가하는 느낌을 받았다. 참관객의 가시는 걸음에 행복의 씨앗을 나눠주었다는 것에 보람있던 나흘이었다. 내년에도 반장으로 선출된다면 이번을 경험으로 볼런티어 활동이 더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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