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으로 가는길 / 질 클레망 지음·이재형 옮김 / 홍시 펴냄 / 2012년 4월 13일 찍음/ 192쪽 / 값 1만원

“문명이 자연을 위협하는 이 시대 인간은 어떤 정원을 만들어야하는가?”

‘정원으로 가는 길’의 저자 질 클레망이 던진 질문이다. 그는 전 세계의 정원을 떠돌아다니면서 자신이 던진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그 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들여다보자.

이 책은 프랑스의 원예가이자, 조경 디자이너, 식물학자, 교수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질 클레망이 아프리카 피그미 정착민의 작은 채소밭부터 우주를 지향한 인도의 잔타르 만타르까지 전 세계 정원을 오가며 자연 속에서 은신처를 꿈꿔왔던 인간의 성공과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의 책에 담아 엮어낸 책이다.

책 속에는 질 클레망이 “내가 본 것 중에서 가장 보잘 것 없고 가장 초기적인 형태의 정원인 동시에 가장 인상적인 정원이기도 했다”고 강조한 아프리카 피그미족 정착마을 탐방에서부터 시작해 동양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발리·일본·중국 등의 탐방기도 자세하게 기술돼 있다.

이외에도 18세기 말부터 ‘자연’을 강조하기 시작했던 서양의 정통 낭만주의 시대의 정원을 소개하기도 했으며, 정원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호주 록하트의 험하고 척박한 곳에 가서 호주의 ‘정원의 부재’가 곧 ‘정원의 뿌리’임을 깨닫는 과정까지 막힘없이 써 내려갔다.

특히 질 클레망은 ‘정원으로 가는 길’ 한국어판 서문에서 ‘경복궁’을 언급하고 우리의 구들을 가리켜 “그것은 말하지 않고서도 편안함을 창시하는 우아한 방식!”이라고 감탄하며 동양의 정원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원으로 가는 길’ 은 200쪽도 안 되는 작은 책이지만 ▲1장 아프리카, 유목에서 정착까지 ▲2장 베르샤유 궁전과 채소밭 정원 ▲3장 발리, 그리고 동양의 수직정원 ▲4장 낭만주의 시대 프랑스 정원들 ▲5장 밤의 정원들 ▲6장 인도 잔타르 만타르, 별들의 정원 ▲7장 호주 탑엔드, 최후의 정원 ▲8장 달팽이의 꿈 ▲9장 포인트 카드 등 총 9개의 다른 주제로 알차게 구성돼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는 책이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