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정원 관련 사업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산림청 산하 국립수목원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정원 공모전’을 실시하는데 이어 국립산림과학원은 창립 90주년 기념 심포지엄도 ‘정원’을 주제로 진행하는 등 정원 분야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국립수목원은 생활 속 정원문화 정착을 위해 ‘제1회 생활정원 공모전’을 개최,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2년제 이상 대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공모내용은 실내정원과 개인주택정원, 아파트정원, 옥상정원, 커뮤니티공원 등 다양한 생활정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이번 공모전 당선자에게 전시 개최일 전까지 국립수목원이 제공하는 부지와 재료를 활용해 디자인에 맞춰 생활정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거는 등 실제 정원 시공에도 나설 계획이다.

국내 대표적인 산림기관인 국립산림과학원도 오는 26일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리는 ‘2012 국립산림과학원 창립 9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 ‘한국정원의 세계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삼았다.

산림과학원은 “한국의 문화와 생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전통정원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정원의 세계화를 촉진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에서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성종상 교수가 ‘한국정원의 미학’을 주제로한 발표를 시작으로 ▲‘마을의 정원 한국전통 마을 숲의 유형’(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권진오) ▲‘백두대간에 펼쳐진 한국전통 정원의 아름다움’(경희대학교 David A. Mason) ▲‘한국정원과 종교사상’(한국관광공사 Roger Shepherd) ▲‘한국정원의 세계화를 위한 모델’(국립수목원 진혜영) ▲‘파리7대학 한국정원 조성사례’(프랑스문화원 Martine Prost) ▲‘미국 내 외국정원의 현황과 미국인의 인식’(USDA 정은주) ▲‘한국전통정원의 배후사상’(한국민예미술연구소 허균)의 주제발표가 진행된다.

심포지엄 이후 이튿날 27일에는 참가자들의 난대산림연구소와 돌문화공원, 삼성혈, 표선 민속촌 등을 시찰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이 처럼 산림청 관계기관들이 정원 관련 사업에 진출하는 것과 관련해서 조경계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 조경 관련 단체 관계자는 “산림청이 도시숲법 등을 추진하며 사업 범위를 도시로 진입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집안까지 점령하려는 것 아니냐”며 “이미 조경계에서 많은 사업을 뺏긴 마당에 정원산업마저 넘보는 것 같아 불편한게 사실”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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