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모(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한국조경학회장)
한국조경신문 창간 4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김부식 발행인, 기자 및 편집위원 여러분의 헌신적 노력으로 관련분야 전문지 66개 중에서 발행부수 3위를 달성한 것 또한 축하드립니다. 한국조경학회와 환경조경발전재단이 추진하는 일에 대한 정보를 독자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해주어 고맙습니다.

 

국내에 조경이 도입된 지 40년이 됩니다. 그동안 한국 조경은 학문·기술·산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조경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법·제도·정책의 마련은 이제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조경분야를 위협하는 파고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인접분야에서 조경 고유의 영역을 자신들의 영역이라고 주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도시공간에서 조경분야가 다루는 공원과 녹지는 물론 건물주변, 주택단지, 학교, 도로에 나무를 심는 업무를 산림청이 하겠다는 도시숲법안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조경인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18대 국회에서 도시숲법안의 통과를 저지시켰습니다.

조경분야가 정당하게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토해양부가 작성한 건설공사기준 선진화 로드맵에서 조경 설계와 시방서가 독립되지 못한 체계로 개편되어 조경 학문과 산업의 존재가 위태롭게 되는 위기에 직면하였으나, 조경학회와 환경조경발전재단이 적극 대응하여 국가로부터 인정받는 조경 설계와 시방서의 독립이 가능해졌습니다. 

공공은 물론 민간 부문의 조경물량 축소로 조경산업은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에 원인이 있으나, 정부 정책에 조경 분야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못한 데도 원인이 있습니다.

학회와 발전재단은 조경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법·제도·정책 마련을 위해 2011년부터 국가도시공원 조성과 녹색인프라 구축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시민건강, 공원일몰제 해소, 지역균형 발전, 고용창출을 위한 국가도시공원의 법제화에 진력하고 있으며, 삶의 질 개선, 쾌적성 제고, 생태환경 복원을 위한 녹색인프라 정책을 개발하여 정부와 지자체에 제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환경복지를 위한 녹색인프라 구축이 11월 대선공약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경은 인접분야인 토목, 건축 등에 비해 정부는 물론 지자체와 시민들로부터  인지도가 다소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미래의 친환경 녹색성장 시대에는 조경이 중추적 분야로 자리매김을 할 것이며, 한국조경신문은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조경분야를 홍보하고 대변하는 든든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한국조경신문이 학회와 발전재단이 전개하고 있는 조경운동을 널리 알리고 홍보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타 건설분야에도 조경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며, 아울러 정부와 지자체, 시민들에게 조경을 전달하고 대변하는 신문으로 성장하여 주기를 기대합니다. 한국조경신문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을 기원합니다.

양홍모(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한국조경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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