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계에서 도시농업이 더 이상 공원녹지 공간을 침범하는 일은 없어야 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5일 (사)한국농촌관광학회 ‘제7회 농촌관광정책포럼’이 서울시립대 배봉관 세미나실에서 ‘도시농업과 농촌관광’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본격적인 토론회로 들어가기에 앞서 오강임 경기농림진흥재단 녹화사업부 과장은 ▲도시농업 현황 및 제도 ▲도시농업 국내외 사례▲도시농업의 가치 ▲도시농업과 농촌관광 등 크게 4가지 주제를 가지고 도시농업과 농촌관광의 순기능에 대해 발표했다.
오 과장은 “도시농업의 순기능에는 도시생태계 회복과 녹지 공간 확보, 도시공동체 및 커뮤니티 증진 등 다양한 기능들이 있고 앞으로는 학교농장 등을 통해 도농교류를 활발하게 해 농촌관광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장종수 LET조경설계사무소장은 “아파트나 공원을 설계할 때 녹지 공간 대체로 텃밭을 조성하게 되면 공원에서 녹색 빛이 사라져 본래 공원의 개념이 상실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녹지총량 저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텃밭이 조성되더라도 겨울이 되면 그 공간이 나대지 상태로 방치되는 등 도시경관 측면에서도 문제가 된다”고 도시농업 확산에 따른 역기능에 대해 꼬집었다.
이어 “공원을 조성할 때부터 텃밭을 공원 계획에 넣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조성이 완료된 공원 녹지부분을 텃밭으로 교체하는 것은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한다”며 “차라리 처음부터 도시농업공원이라는 주제공원을 계획하면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결방안을 내놓았다.
김부식 (주)한국조경신문 대표도 도시농업의 순기능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그에 따른 역기능도 존재한다며 “도시농업이 활성화되면서 얼마전 동대문구청에서 건축물 조경면적 중 일부를 텃밭으로 조성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등 도시농업이 녹지 공간 영역을 침범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사례를 들며 “도시농업을 위해 기존의 역할을 잘하고 있는 녹지공간을 줄이는 것보다 자투리땅이나 유휴지 등 새로운 공간을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이 날 토론의 좌장을 맡은 김용근 한국농촌관광학회장은 “도신농업 논란에 대한 해결책도 없고 추세에 밀려 모든 상황들이 흐트러지면 마지막에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며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며 “이 같은 문제들은 앞으로 모두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 조경업계와 농촌업계, 학회 등 여러 관련분야 종사자들이 힘을 모아 도시농업 세미나를 개최해 꾸준히 문제점을 제기해야 할 것이며, 도시공원 관련법과 5월에 발효되는 도시농업법률에 상충되는 부분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김용근 한국농촌관광학회장을 좌장으로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대표 ▲유상오 그린코리아컨설팅 대표 ▲장종수 LET조경설계사무소장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