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첼시플라워쇼'에 출품 예정인 황지해 작가의 'DMZ정원' 스케치

지난해 ‘첼시플라워쇼’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황지해 작가가 올해에도 초청받아 출품을 준비하고 있지만, 후원금 부족으로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최악의 경우 출품이 무산된 위기에 처해있다.

세계최고의 정원 및 원예박람회인 ‘첼시플라워쇼’는 스폰서와 작가가 한 팀을 이뤄 참가하도록 하고 있으며, 스폰서가 없으면 작품을 출품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출품했던 지난해에도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황 작가가 소속되어 있는 회사 뮴을 스폰서로 참가했으며, 그마저도 많은 비용을 사비로 충당해야 했다.

지난해 최고상을 수상한 이후 해외에서는 최고 대우를 조건으로 박람회에 초청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작 한달 반 앞으로 다가온 첼시플라워쇼 출품이 무산될 위기에 놓일 정도로 한국내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지난 1월 말 황지해 작가는 본지와의 인터뷰<제189호 보도 “자연성 간직한 한국정원, 세계서도 통한다”>를 통해 스폰서가 나서지 않는 현실을 지적한 바 있다.

황 작가는 “정원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과 박람회, 전시회에 대한 편견이 문제다. 박람회가 1회성 행사로 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대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첼시플라워쇼가 문화적으로 얼마나 큰 교류이며, 그로 인한 문화적, 경제적 파급효과가 얼마나 크게 나타나는지 모르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하다며 박람회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강조했었다.

수 십년전부터 정원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나서 효과를 보고 있는 일본이나 몇 년전 첼시플라워쇼에 본격적으로 참가하면서 자국의 정원문화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정부차원의 대응은 아쉽기만 하다. 

최근 황 작가 측은 “도와주겠다는 분들이 모이고 있지만 실질적인 후원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아쉬움과 기대감을 내비쳤다.

올해 첼시플라워쇼에 출품하는 황 작가의 ‘DMZ 정원’은 박람회장 중 경쟁이 가장 치열하면서 공간이 가장 넓은 최고의 명당자리에 배정받았을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DMZ 정원’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아름다운 원시림으로 소생한 우리나라의 비무장지대를 통해 생명 환원과 치유라는 자연의 위대함을 표현한 작품이다. 또한 DMZ은 평화와 긴장이 상충되는 독특한 공간으로써 더 이상 우리만의 공간이기 전에 세계적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곳으로 함께 지켜나가야 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특히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영국참전용사들을 위한 ‘메모리얼 체어’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180년 역사를 지난 첼시플라워쇼는 최고의 권위있는 정원 및 원예 박람회다. 세계 각국에서 원예 관련 기업들이 총출동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비롯해 각국의 정·재계, 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가한다.

행사가 열리는 5일동안 총 15만 7000장의 현장티켓을 발행하는데, 매년 조기매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60주년 행사와 런던올림픽이 맞물려 있어 역대 최고의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황지해 작가는 4월 5일 개막하는 네덜란드 벨로의 ‘플로리아다’에 순천만을 형상화 한 ‘뻘’이라는 작품을 출품했다.

730㎡ 규모로 조성되는 이번 작품은 컨셉츄얼가든(개념정원)으로 순천만의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어머니의 ‘한’과 ‘정’이라는 한국의 정서를 담아낸 바느질에 비유해 표현했다

특히, 한국의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의 지형적 특색과 자연이 수놓은 독특하고 세련된 형태감을 형상화 했다. 또한 습지의 본질인 뻘을 통해 뻘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지켜져야할 것들에 대한 자연보고서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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