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에 2㎡ 규모의 도시농업공원이 조성된다.


지난 해 제정된 ‘도시농업의 육성및지원에 관한 법률’이 오는 5월 시행을 앞두고 서울시가 국내 최대규모의 ‘도시농업공원’ 조성계획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는 용산구 이촌동 한강 노들섬에 시민을 위한 농업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취임초기부터 오세훈 전 시장의 토목중심 개발사업의 재검토와 함께 친환경 개발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혀왔다. 박 시장의 정책 상징성이 크게 부각되며 최근 주목받게 된 사업 가운데 하나가 한강 노들섬의 도시농업공원 개발 사업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정부는 도시농업법과 관련해 입법을 추진해 올해 1월부터 도시농업의 분류와 기준, 지원 법령들이 마련되면서 친환경 도시농업사업 활성화의 기틀이 마련됐다.

특히 이번에 박 시장이 추진하는 노들섬 도시농업공원은 도시농업분야의 첫 발을 내딛는다는 상징성 뿐 아니라 규모면에서 국내 최대 규모이기 때문에 관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에서 발표한 추진계획에 따르면 노들섬 터 6만818㎡ 중 서측 구 테니스장부지 약 2만㎡를 도시농업공원으로 임시 활용해 5월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노들섬 내 군 검문소와 버드나무 군락 지역이 분포돼있는 동측부지 등 잔여부지는 2, 3단계 사업을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노들섬 도시농업공원이 임시활용임을 감안해 가변 건축물 도입 등 고정시설물 설치를 지양하고 주민과 기업, 시민단체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운영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또 한강, 맹꽁이 등 환경요인을 감안해 생태적이고, 순환적인 관리원칙을 준수한다는 추진 방향을 내놓았다.

시는 일단 5억원을 투입해 노들섬 도시농업공원에 600lot(약 10㎡규모)의 주민텃밭과 유실수원 등 생산시설을 조성하고 도시농업지원센터(관리소), 화장실, 음수대, 농기구 보관소, 퇴비장, 주차장, 매점 등 관리시설과 피크닉장, 비가림시설 등 편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이번에 조성되는 텃밭은 연간 3~5만원의 분양금액으로 시민들에게 1년 단위로 분양해 올 상반기부터 직접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끔 할 방침이다.

시는 분양대상과 방식과 관련해 인근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한 개인텃밭 분양 및 25개 자치구별 등 주민공동체텃밭 분양 등에 대한 분양계획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이외에도 개인이나 공동체를 대상으로 가을철 도시농업 컨테스트를 개최하고 도시농업엑스포의 분산 개최지로 노들섬 농업공원의 활용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시농부 양성교육 등을 실시해 도시농업교육의 메카로 활용되는 한편 지렁이 보급, 자원재활용 등 친환경 농사법 지도 등을 통해 친환경 도시농업의 토대로써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번 노들섬에 조성되는 도시농업공원은 일반 도시농업의 텃밭공간으로서의 개념뿐만아니라 일반 방문객을 위한 전시공간 등을 조성해 시민과 함께하는 편의공원으로서의 의의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는 농업공원의 5월 개장과 발맞춰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올 상반기에 도시농업박람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와 농림수산식품부는 도시농업이 농촌의 농업을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취지에 공감, 지난달 중순 도시농업박람회 공동개최에 의견을 모았고 1~2주 내에 서울시, 농식품부 관계자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공원녹지국 관계자는 “이번 도시농업공원은 취임 전부터 도시텃밭 등을 통한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강조해왔던 박 시장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며 “농업공간임과 동시에 분양받은 사람만이 방문하는 장소가 아닌 아이들과 함께할 수는 유휴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는 노들섬 도시농업공원을 비롯해 옥상녹화, 도시텃밭 등 친환경 도시만들기 사업을 위한 도시농업 활성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혀 서울시의 사업이 중앙정부 및 여타 광역지자체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 부지는 오세훈 전 시장이 지난 2014년까지 6천735억원을 들여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홀을 만들기로 했던 부지로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올해 예산에 사업비가 반영되지 않아 공사가 사실상 중단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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