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국토해양부가 건설산업기본법령 개정으로 올해 새로 도입될 ‘종합시공능력평가’가 건설업계에 관심을 받고있다.

현행 종합건설업종별로 건설업자의 시공능력평가액을 공시해 왔지만 개정안에 따라 앞으로 업종별 공시 외에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종합건설업종을 합산한 결과도 평가·공시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현행 토건공사업 시평액에 근거한 건설업 순위를 보완하기 위한 종합시공능력은 토건공사업, 토목·건축·조경·산업환경설비 등 5개 종합공사업 실적을 환산해 산정한다.

지난 2일부터 건설공사 실적신고를 받고 있는 대한건설협회는 국토부와의 협의를 통해 실적산정 방법을 논의했고 순위 공개 여부(추후 결정)를 제외한 나머지 세부 사항은 조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는 새 시평액과 관련해 현행 공종별 시평액처럼 실적, 경영평가, 기술능력, 신인도 등 4개 항목별 평가액을 합치는 방식으로 산정하며 기술능력과 신인도는 구분 의미가 없어 공종별 실적과 기술능력이 변수가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실적은 최근 3년간 해당업종 실적의 75%를 토목·건축·산업설비·조경공사업 4개 공사업종별로 합산하고 기술능력도 동일한 방법으로 계산하며, 경영 및 신인도평가액은 별도 구분없이 기업 단위로 반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같은 새 종합시공능력평가로 업체별 순위에 얼마나 큰 변화를 줄 지가 건설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대형사와 중견사간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연간 건설공사 규모가 작은 조경보다 덩치가 큰 산업환경설비공사 실적이 변수로 꼽히면서 해외플랜트 실적이 우수한 대형사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고있다.

최근 공공공사 물량이 급감하면서 업체별로 모그룹의 대규모 공장 등 산업설비 물량이 급증한 데다 해외수주액만 해도 플랜트가 70%대에 달하는 등의 최근 실적이 그 이유다.

또 대형사와 중견사간 평가액 격차가 확대되고 특정 공종에 특화한 건설사보다 백화점식으로 관련업종 분야가 넓은 건설사가 유리해지는 점을 우려하는 시선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새 종합건설업 순위는 현행 토목건축공사업 시평액에 기반을 둔 공공공사 입낙찰제 특성상 단기 영향은 크지 않지만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시장에서는 대안적 순위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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