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우소 가는길

지난해 한국최초로 ‘첼시플라워쇼’에 출전한 황지해 작가의 ‘해우소 가는길’은 아티잔(스몰)가든 분야에서 최고상과 함께 금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수상작 ‘해우소 가는 길’은 ‘생명의 환원’과 ‘비움’이라는 한국 전통화장실 문화가 가지는 철학적 함의를 정원디자인으로 재해석해서 승화시킨 작품이다.

작품은 오죽 숲과 돌담에 둘러싸인 옛 화장실 가는 길을 정원의 중심공간으로 배치했고, 그 주변에 송악 등 다양한 한국의 약용식물을 식재해서 선조들의 민간요법과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게 했다.

또 ‘해우소 가는 길’을 인간이 마음을 비우고 자연과 소통하는 곳, 바로 ‘자연과 공존하는 길’로 승화시킨 점도 눈길을 끌었다.

흙과 토종식물의 뿌리를 거쳐 정화된 물을 흘러내리게 하여 사람들이 손을 씻게 하고 발효 항아리를 배치함으로써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재생이라는 뜻을 담았다.

해우소의 문은 1.2m 높이로 낮춰 고개를 숙여 출입하도록 해 자연과 인간에 대한 겸양의 의미도 함께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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