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시 ‘생활녹화의 달인’으로 쇠락한 철공소 골목에 텃밭을 조성해 예술가들과 주민 교류의 장으로 변모시킨 문래도시텃밭이 대상을 차지했다.

(재)서울그린트러스트와 서울특별시는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예장동 소재 ‘문학의 집 서울’에서 2011 생활녹화 경진대회 ‘생활녹화의 달인을 찾아라’를 개최하고 최종 본선에 오른 8팀의 사례발표를 통해 수상작을 최종 선정하고 시상식을 가졌다.

심사는 ‘우리동네푸르게’부문과 ‘텃밭공동체’ 부문으로 각각 최우수상 1팀씩을 선발하고 그 중에서 다시 대상 1팀을 선정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본선에 오른 나머지 6개팀은 우수상을 수상했다.

▲ 양병이 서울그린트러스트 이사장(왼쪽)이 ‘우리동네푸르게’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천호동 잘미골목(발표자:김수천, 가운데)과 ‘텃밭공동체 부문’최우수상을 수상한 문래도시텃밭(발표자:박건태, 오른쪽)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 중 대상의 영예는 문래도시텃밭에게 돌아갔다.

대상 및 텃밭공동체 부문 최우수상_문래도시텃밭
‘문래도시텃밭’은 본래 지역주민들의 발길이 뜸했던 문래동 철공단지에 텃밭을 조성하면서 예술가들과 철공소, 지역주민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텃밭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서로 만나고 교류하고 소통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유도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문래도시텃밭은 문래동의 예술가와 주민, 소셜 디자이너(여성환경연대 등)들이 모여 폐자재와 생활쓰레기 가득한 옥상을 치우고 지금의 텃밭이 자리하기까지 자금 마련, 조성, 운영 등 전 과정에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홍대의 한 카페에 일주일에 두 번 지속적으로 텃밭에서 생산된 작물을 샐러드용 채소로 납품해 유통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카페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고 이를 지렁이에게 먹여 퇴비(분변토)를 얻어 내고 이 퇴비로 다시 채소를 키우는 유기물의 순환체계를 마련했다는 점도 좋은 호응을 얻었다.

▲ 대상을 차지한 문래도시텃밭

우리동네푸르게 부문 최우수상_천호동 장미골목
‘천호동 장미골목’은 1960년대 초에 조성된 좁고 낡은 마을 골목길을 장미와 벽화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골목으로 바꿔 놓은 주민들의 열의와 매년 5월이면 마을잔치(장미축제)를 벌여 마을 주민뿐 아니라 이웃지역 주민들까지 함께 어우러지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이 심사위원과 참석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장미골목 주민들은 지난 1997년, 작은 규모지만 깨끗하고 아름다운 골목길을 만들기로 뜻을 모은 뒤, 골목마다 수세미 인동초 등 넝쿨 식물과 베고니아, 과꽃 등 노지식물을 식재했다. 또 재활용 철근을 이용해 세운 철골아치에 넝쿨장미를 올리고 주민들이 빈병을 팔아 모은 돈을 장미 소독과 분갈이 등에 사용했다.
1998년 서울시가 주최하는 ‘푸른마을 가꾸기 부문’ 대상을 차지하기도 한 천호동 장미골목은 얼마 전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과 주민들이 합심해 마을 벽화그리기를 함께 하는 등 13년동안 꾸준히 가꿔오고 있다.
한편, 이날 우수상은 ▲‘우리동네푸르게’ 부문에 자양2동 주민자치위원회, 이화동 주민자치위원회, 우이동 경관협정운영회, 길음1동 주민자치위원회 ▲텃밭공동체 부문에 거여1동 주민자치위원회, 용산도시농업공원추진위원회에게 돌아갔다.

▲ 2011 생활녹화 경진대회 ‘생활녹화의 달인을 찾아라’행사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본선진출팀의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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