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방울꽃
▲ 조태동(강릉원주대 환경조경학과 교수)

은방울꽃
학명 : Convallaria keiskei 

영국에서는 Lily-of-the-valley 혹은 May-lily 라고 불리는데 5월에 골짜기에서 많이 피어 붙인 이름이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Muguet(은방울꽃)라 불리는데 이는 꽃의 향기를 일컫는 이름으로, 「5월의 뮤게」 혹은 「숲의 뮤게」 라고도 한다.

독일에서는 Maiglockchen (5월의 작은 종) 혹은 「천국의 계단」 으로 종모양의 작은 꽃들이 계단처럼 피어 그 청결함이 천국으로 통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꽃 모양이 은방울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꽃은 요정들의 종이라고도 알려진 식물이며 꽃은 순수성을 연관시켜 전통적으로 결혼식의 부케로도 필수적인 요소이고,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후 이브의 눈물에서 이 꽃이 나왔다고 하여 our lady's tears라고 불렸다고도 한다.

영국의 빅토리아시대에는 겨울 장식품으로 인기가 있었으며, 은방울꽃이 허브로 재배된 것은 2세기 이고 성분과 효능이 광범위하게 이용되었기 때문이며 향기가 좋아 향수화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남부 및 북부 지방의 산과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년생으로 바람이 통하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잘 자란다. 특히 광주의 무등산, 충북의 소백산, 강원의 은두령 등에서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높이는 20~40cm이고 5~6월에 흰꽃이 피는데 마치 종처럼 생겼으며 꽃잎 끝이 여섯 갈래로 갈라져 뒤로 말려 있다. 생명력이 강하고 번식력도 강하나 유독성 식물이다.

식물특성상 내한성이며 반그늘의 습하고 비옥한 토양과 배수가 잘되는 곳을 좋아한다. 9월경 채취한 종자는 곧바로 채파하거나 적합한 환경조건에서 저장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여도 된다.

가을에 줄기가 시들면 분주하여 꽃이 진후 잘라 줘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싫어한다.

한방에서는 영란(玲蘭)이라 하여 강심제 및 이뇨제 등으로 쓰이고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한다. 서양에서도 심장과 심장 혈관계통의 강장 작용에 쓰고 있으나 국가에 따라 규제대상으로 취급한다.

은방울꽃은 독성이 있어 아로마테라피에서 오일로 사용하지 않지만, 오늘날 주로 합성하여 사용하거나, 물에 타서 쓰는 연한 향수로 사용한다. 17세기에는 꽃을 증류하여 와인으로 마셨는데 ‘금보다 더 값지다’라고 알려져 있다.  말린 은방울꽃은 장식의 이용 또는 꽃은 말려 향이나는 포푸리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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