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에서 만나는 세계 / 배상원 지음 / 지오북 펴냄 / 2011년 2월 20일 발행 / 431쪽 / 2만7000원
숲의 지속가능한 관리, 보전,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유엔총회가 선포한 ‘세계 산림의 해’를 맞아 세계 숲을 소개하는 책이 한 권 출간됐다.

산림학자 배상원 박사가 세계 곳곳을 누비며 아름다운 숲의 면면을 적어낸 ‘숲에서 만나는 세계’가 바로 그 책이다.

“한 나라의 역사와 무화 그리고 삶의 진솔함이 묻어 있는 곳은 숲이 아닐까”라고 말하는 저자는 문득 해외에서 본 좋은 숲들을 많은 사람들이 같이 보고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숲의 중요성과 다양한 모습, 숲이 주는 많은 혜택을 알리고 싶어 이 책을 출간했다고 전했다.

책에는 태초의 신비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천연림과 인간들에 의해 철저하게 조림된 인공림에 대한 이야기, 또 고풍스런 유럽의 숲, 개발로 설 자리를 잃은 동남아시아의 숲의 모습 등 그 모습도 제각각인 숲을 만난 산림학자의 경외심과 안타까움 그리고 희망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또 캘리포니아 메타세콰이어 숲에서 자연이 뿜어내는 웅장함, 브리슬콘소나무가 4000년을 이어온 생명력, 산행의 높이마다 다른 모습을 보이는 키나발루산 열대우림의 다양함 등 자연이 가진 힘에 감탄하면서 개발로 줄어들고 있는 숲을 지키기 위한 각국의 노력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특히 저자는 점차 사라져가는 열대우림과 맹그로브숲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실의 무기력함에 대해서도 토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자는 과거 100년 동안 인류가 내뿜은 이산화탄소는 지구를 온실로 만들어가고 있으며, 그 결과 폭염과 혹한, 폭우와 폭설, 가뭄과 홍수 등 기상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어 그로 인한 피해를 인간이 감당하기 불가능한 수준이지만 그 해결책을 ‘숲’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연림은 지구상에 얼마나 존재하는지, 생필품과 산업용재로 쓰이는 목재를 감당할 수 있을지, 산악지형인 한국은 어떻게 숲을 가꾸고 경영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문에도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또 ▲미국 ▲캐나다 ▲독일 ▲스웨덴 ▲스위스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일본 ▲중국 ▲몽골 ▲호주 ▲뉴질랜드 등 모두 16개 나라 54개 숲에 대한 설명과 함께 사진이 책 속에 담겨있어, 독자들은 책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그 나라의 숲에 온 듯한 느낌을 제공받고, 숲의 역사와 가치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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