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리아 미군부대에 조성되는 ‘부산시민공원’이 8월 11일 착공한다.

부산시는 11일 오후 2시 부산 진구에 위치한 부산시민공원 조성사업 공사현장(구 캠프 하야리아)에서 김황식 국무총리와 허남식 부산시장, 캐슬린 스티븐스(Kathleen Stephens) 주한미국대사를 비롯해 시민 등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기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민공원은 52만8278㎡(공원조성 47만0758㎡, 우회도로 5만7520㎡) 규모에 총 공사비 6494억 원을 투입해 2014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공원이 들어서는 하야리아는 일제강점기에 경마장이 만들어지고, 일본군 군수품 보급기지 및 서면임시군속 교육훈련소로 사용되다가 광복 후 주한미군부산기지사령부로 사용됐다. 이후 한국전쟁으로 주한미군 보급기지인 캠프 하야리아가 들어서는 등 2010년 부지반환까지 약 100여년 동안 이방인의 땅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시는 100여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부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공원에 담아 도심 속에서 사람과 자연이 함께 호흡하는 생명의 공간을 시민들과 함께 창조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민공원은 세계적인 조경가인 ‘제임스 코너’의 설계를 바탕으로 기억ㆍ문화ㆍ즐거움ㆍ자연ㆍ참여라는 5가지 주제로 다양한 숲길을 조화롭게 배치해 조성된다.

우선 ‘기억의 숲’에는 일제강점기와 미군주둔기의 역사자료를 활용해 역사문화관, 랜드마크폭포, 기억의 벽, 역사의 길, 굴뚝정원, 경마트랙, 보존헬기장을 조성한다.

‘문화의 숲’에는 공원 중앙을 가로지르는 숲 주변으로 다목적 잔디광장, 미디어테크(첨단도서관), 문화예술원, 국립극장 등을 설치할 예정이며, ‘즐거움의 숲’에는 어린이놀이마당, 운동마당 등 다양한 테마의 놀이 및 운동공간이 들어서게 된다.

또 ‘자연의 숲’에는 수목·시냇물과 사계절 변화하는 숲을 주제로 자연체험장, 야생초화숲, 생태호수, 음악분수, 도심백사장 등이 조성되며, ‘참여의 숲’에서는 열린 참여공간을 주제로 참여의 벽, 참여정원, 모임·축제광장 등을 통해 다양한 참여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와함께 장교클럽(마권판매소) 등 공원부지의 역사적 흔적을 간직한 건축물들을 보존 및 활용하는 한편 첨단 유비쿼터스 공원운영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세계적 수준의 도심 속 명품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최정호 시민공원추진단장은 “부산시민공원은 부산시민과 부산시가 뜨거운 열정으로 함께 이루어낸 희망의 결실로, 공원 조성은 단순히 과거의 군사시설을 휴식과 문화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을 넘어 부산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관광의 브랜드를 창출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이를 통해 시민들의 자부심과 삶의 질이 높아지고 동북아시대 해양도시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공식은 식전행사, 본 행사, 식후행사로 진행되며, 본 행사는 경과보고, 기념사·축사 및 주요 참석자가 기공버튼을 누르는 순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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