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서울역사가 복합문화공간인 ‘문화역서울 284’로 새롭게 조성 지난 9일 개관식을 열었다. 서울역사는 역사적 가치와 건축적 가치를 보존한 상태에서 상중하로 원형복원 등급 세분화를 나눠 복원됐다. 

달리는 열차 안에 기쁨과 삶의 애환, 우리나라의 숱한 역사를 담았던 옛 서울역사가 준공된지 86년 만에 철도 운송기능을 끝내고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지난 9일 옛 서울역사를 전시와 공연 등 복합문화 시설로 리모델링한 ‘문화역서울 284’ 개관식을 가졌다.

사적 제284호로 지정돼 있는 옛 서울역의 역사와 문화를 되살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곳은 공식 출범되는 내년 3월까지 개관 프로젝트 ‘카운트다운’을 진행하게 된다.

이날 개관식에서 정병국 문광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귀중한 역사적 자산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앞으로 이 공간에서 모든 문화가 융·복합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신역사와 더불어 문화를 싣고 함께 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개관행사에서 동작감지기를 가지고 영상 퍼포먼스에 참여한 10명의 내빈들의 모습

개관행사에서는 기존에 흔히 볼 수 있는 테이프 커팅이 아니라 10명의 내빈이 동작감지기를 가지고 직접 영상 퍼포먼스에 참여하는 이색적인 테이프커팅이 진행됐다. 한 사람씩 동작감지를 흔들 때 마다 스크린에는 서울역 역사를 담아내는 글귀들이 올라왔다.

이후 성기완 작가의 ‘서울역을 위한 사운드 퍼포먼스 : 세 겹의 현재’와 안은미 외 9인의 무용수가 펼치는 ‘가슴걸레 : 메이드 인 서울역’ 등 축하공연과 함께 ‘문화역서울 284’ 곳곳에 전시된 작가 24인의 작품에 대한 투어링이 이어졌다.

특히 투어링을 하면서 복원된 서울역을 감상하기도 했다. 2년간의 복원사업을 거친 옛 서울역사는 기존의 역사적 가치와 건축적 가치를 보존한 상태에서 상중하로 원형복원 등급 세분화를 나눠 복원됐다.

▲ 복원된 문화역서울 284에서는 공식 출범하는 내년 3월까지 개관프로젝트 카운트다운을 열고 다양한 전시 및 공연들을 펼칠 예정이다. 개관행사에서 기념 무용수 한 명이 정병국 문광부 장관의 신발을 닦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옛 서울역사 1층 중앙홀은 공연·전시·이벤트·카페 등의 다목적 공간으로, 일제 강점기 조선 최고의 양식당으로 유명했던 2층 그릴은 공연·전시·세미나·회의 등을 위한 다목적홀로 사용된다. 나머지 공간은 아카이브·기획전시실·사무공간으로 쓰이게 된다.

앞으로 문화역서울 284에서는 6개월간 전시, 인디밴드들의 공연, ‘복원·도시·시간’이라는 주제로 구성된 영화, 건축과 디자인 전문가들의 강연 등 총 60여 개의 건축 원형 복원을 기념하는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카운트다운’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펼쳐지며, 주말에는 오후 9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또 9월 30일까지는 무료관람이 가능하며 이후에는 유료로 전환될 예정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김성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의 총감독 아래 국내 최고 현대 예술작가의 작품이 이 공간 전체를 점진적으로 채워나갈 것”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관람객에게 풍요로운 복원여행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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