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 / 글 이유미·사진 송기엽 / 진선북스 / 2011년 5월 17일 발행 / 280쪽 / 1만3800원

길을 걷다 문득 이름 모를 꽃 한 송이의 아름다움에 취해 한동안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던 적이 있는가? 화려함을 뽐내는 장미처럼 누구나 알고 있는 꽃은 아니지만, 지금도 이 땅 곳곳에는 은은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열심히 생명을 이어나가는 야생화가 피어나고 있다.

꽃 사진의 불모지를 가꿔 온 송기엽 사진작가와 우리 식물을 연구하는 국립수목원의 이유미 박사는 이런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실어 ‘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이라는 에세이를 출간했다.

이 책은 일년 열두 달을 기준으로 사계절 우리나라 산과 들에 피어나는 야생화의 생태와 이야기를 시기에 맞게 소개하고 있다. 또 야생화의 이름은 어떻게 붙여졌고,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다.

3월에 피어나는 노루귀와 변산바람꽃 등을 소개하며 봄이 시작되는 숲에서 키 작은 봄꽃을 만나는 방법을 담았고, 여름에 물가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화 이야기는 8월에 실었다. 또 가을인 11월에는 꽃이 세상에 남기는 흔적인 열매에 대한 이야기 등 매달 7~10종씩 눈여겨봐야 할 우리 야상화를 사진과 글로 담아냈다.

저자 이유미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우리 꽃이 좋아 산과 들을 헤매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모두 다 야생화와 헤어날 수 없는 사랑에 빠진 것이지요. 야생의 꽃 속에 눈길과 마음을 주노라면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지요”라고 말했다.

이 책에는 야생화를 향한 애정과 떨림이 고스란히 이 박사의 글 속에 녹아 있다. 글과 함께 위로와 기쁨을 주는 꽃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송 작가의 120여컷의 생생한 사진이 어우러져 독자들로 하여금 땅의 야생화를 제대로 아는 지혜를 배우고, 우리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 꽃이 되었다’라는 김춘수의 시 ‘꽃’의 한 구절처럼 이제 길을 걷다 이름 모를 야생화를 만난다면 이 박사와 송 작가가 만들어낸 이 책을 한 편 살펴보고 꽃의 이름을 한번 불러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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