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지은이가 글머리에서 “주로 생활공간 주변에 심는 ‘조경수’를 대상으로, 나무의 의미와 조경적 활용을 중심으로 쓴 책”이라 밝혔듯 제목만 언뜻 훑으면 설명체의 지루한 식물백과사전이라 여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무심코 편 책장에 동백꽃에 시선이 머물면서 편견은 사라진다.지은이는 조경수 한 그루로 지난 역사적 사건들을 종종 소환한다. 동베를린사건으로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한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 묘소에 심긴 동백나무에서 현대사의 굴곡을, 일제강점기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