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시는 창경궁과 종묘를 전통숲으로 조성하여 녹지로 연결하는 ‘창경궁-종묘 연결 복원사업’ 기공식을 가졌다. 이 구간은 일제가 만들어 놓은 율곡로에 의하여 지난 80년 동안 단절되어 있었고 달랑 일본식 육교 하나로 연결되었던 곳이다.

창경궁은 창덕궁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고, 종묘 역시 세계문화유산과 무형문화유산이 공존하는 소중한 우리 문화재의 중요한 부분이다. 오랜 세월 동안 그 가치가 훼손되어 있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복원되어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제 모습을 찾는다는 것은 너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또 다른 곳에서도 역사가 지켜지는 일이 있는데 순종황제비 순명왕후 민씨의 능역이었다가 1929년 군자리 골프장으로 조성되어 한국골프의 역사를 시작한 곳에 위치했던 클럽하우스이다. 이후 어린이대공원으로 바뀌어 교양관으로 사용돼 오던 건물이 철거 위기에 있다가 리모델링을 해서 어린이들의 꿈이 넘쳐나는 공간으로 활용될 ‘꿈마루’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건물 주변은 공원 이용객을 위한 ‘오래된 정원’이라는 주제로 조경공간이 새롭게 조성되었다고 한다.

창경궁과 종묘의 단절되었던 두 공간이 다시 이어지는 것은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과 자존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많은 사람이 찾아올 수 있도록 역사성 회복과 녹지조성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서울시장이 표현하였고 푸른도시국장은 꿈마루 조성에 대하여 근현대 중요한 건축물들이 새롭게 태어나 역사적 공간을 남겨두어서 국민들에게 의미를 알 수 있게 하는 취지가 크며 더 많은 사업을 하겠다고 하였다.

요즘 대한민국의 많은 유형·무형 자산들이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어서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발길들이 많은데 이제 점점 얼굴을 들고 소개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있어서 무척 다행스럽다고 할 수 있다.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선진국 지도자들이 칭송하고 후진국들이 부러워하며 세계청소년들이 K-Pop과 한류에 열광하는 대한민국.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일들이 많아야 하며, 젊은 남녀 골프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명성을 휘날리는 이즈음에 우리나라 골프역사의 발상지와 역사를 기념할 수 있는 흔적과 표현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 두 프로젝트의 시작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고무적이고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작업들이 서울시에서만 그칠 것이 아니라 다른 지자체도 해당 지역을 역사적인 자료와 고증에 따라서 발굴하고 복원해서 대한민국의 가치와 자긍심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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