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목재·PE·스테인리스·알루미늄 등 기초자재 값이 크게 올라 조경시설물 업계에서도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최근 조달청의 조달물품 등록 가격 인하 압박까지 더해서 이중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특수강(주)에서 밝힌 스테인리스 원자재 가격은 올해 1월 톤당 440만원에서 4월 현재 485만원으로 3개월 만에 10% 이상 올랐다. 스테인리스 가격은 지난해에도 큰 폭 상승했다. 2010년 초 340만원이었던 것이 2010년 말 440만원으로 100만원이나 올랐던 것이다. 지난해 29% 상승한 가격에서 올해 초 3개월만에 10% 추가로 높아져 업체 부담이 가중됐다.

목재 역시 작년 12월과 비교해 현재 15% 가량 가격이 올랐다고 업계는 밝혔다. 예년 상승률보다 10% 이상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국내에서는 목재를 90% 정도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원산지 가격인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한목재협회 측은 “우리나라 목재는 미국·캐나다·뉴질랜드·동남아시아 등 크게 4지역에서 수입해 오고 있는데, 이 지역이 중국 수입처와 겹친다”면서 “중국의 수급양이 늘어나다 보니 전체적으로 가격까지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경기 하락으로 목재사용량은 줄어들고 있는데도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이유는 중국에서의 목재 사용량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일본까지 가세하는 추세다.

국제 원유가격의 영향을 크게 받는 PE 가격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PE는 톤당 200만원 가량으로 지난해 말보다 20% 가량 가격이 높아졌다. PE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을 시작해 지속적으로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국제 원유가 오름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업계는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조합놀이대를 비롯해 각종 조경시설물과 체육시설물 생산 업체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PE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 한 업체는 “조경업체들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다 보니 원유 및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작은 변화에도 크게 부담을 느낀다”면서 “하지만 한번 결정된 제품 가격은 쉽게 올려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더욱 곤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달청은 올해 종합쇼핑몰의 등록 단가가 높다는 민원이 늘어남에 따라 대대적인 가격 점검에 나섰다. 단가 조정의 타깃 품목에는 조경시설물도 포함됐다.

조합놀이대와 체육시설 등의 조달물품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까지 가격을 낮춰 등록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조달청 측은 최근 등록된 조경 관련 조달물품은 지난해에 비해 5~10% 낮아졌다고 밝혔다.

조달청 담당자는 “업체별 협상을 통해 대부분 등록 가격을 조절했다”면서 “비슷한 계열의 품목들을 비교해 과하게 평가된 가격들을 적정선으로 낮춰 등록하도록 한 것으로 조경 관련 제품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협상에서 결렬된 업체들은 3개월 후에 추가하거나 재협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업체 스스로 10% 가량 낮춰 등록한 업체도 있다는 얘기도 전해지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 같은 조달청의 가격 협상에 부담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한 체육시설물 업체 대표는 “조달청에서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등록을 안 해준다니 어쩔 도리없이 가격을 낮춰 등록했다”면서 “원자재 가격은 크게 증가하고 인건비도 해마다 높아지는데 제품 가격은 오히려 낮추라고 하니 부담이 너무 크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조달청의 현재 활동은 직접 중국 등 수입 제품 유통회사, 페이퍼 컴퍼니 등 잘못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을 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취지는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가격은 시장이 결정해야 하는데, 이를 조달청에서 동종 계열의 제품가격을 비교해 높을 경우 낮추도록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격은 시장 즉 발주처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싸면 안 팔리는 것이 당연한 시장의 원리고 또 비싸도 팔린다면 그만큼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업계 모두가 조경 및 건설 경기 악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여기에 원자재 값도 높아졌으니 생산성은 더욱 낮아지게 될 것”이라면서 “발주는 적어지고 마진도 줄어들면 공장 운영이 매우 힘들어 질 것이다. 또한 기존 공장 재고들이 납품이 안 되면 후에는 공장 제품들의 덤핑 납품 등도 불사하게 돼 자칫 시장이 혼란스러워질 우려도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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