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색의 볼 속 미생물이 수질 살린다”
“색색의 볼 속 미생물이 수질 살린다”
  • 호경애 기자
  • 승인 2011.04.19
  • 호수 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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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기종합환경
티타늄 바이오볼, 미생물 증·번식 기능 높여
전분 이용한 볼 개발, 자연분해 친환경 소재

미생물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다. 언제나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지만 균주의 성질을 규명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얘기다. 0.1mm 이하의 크기인 미세한 생물로 현재까지 발견된 미생물은 1%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대개 질병을 일으키는 유해미생물에 대한 언급이 많지만 미생물 중에는 동식물의 시체, 배설물, 부유물 등을 분해하는 청소부 역할을 하며, 수질환경 및 토양 지력보존에도 활용되고 있는 착한미생물도 있다.

(주)세기종합환경(대표 양기해)에서 개발한 티타늄바이오볼 역시 수질환경을 개선시켜주는 37종의 특화된 미생물을 이용한 것이다. 수질정화 미생물로 이용됐던 EM과 비슷한 기능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진흙에 배양시켰던 것에서 미생물을 보호하고 증식을 도울 수 있도록 틀을 만들어 놓았다는 점을 개선하고 수질정화에 특화된 미생울 YANM을 이용해 그 효율 및 지속기간을 크게 개선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미생물 등 균은 자외선을 받으면 고사한다. 또 풀어져 흘러 내려가면 생물막을 만들지 못하게 돼 사망확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증식이 어려워 순간적인 효과 밖에 얻을 수 없었다. 또한 EM의 경우, 하천 수질 개선에 특화된 미생물이 아니라는 점 역시 한계였다. 티타늄바이오볼은 이와 같은 과거 방식의 약점들을 개선한 것이다.

세기종합환경 유영주 실장은 “이 볼은 하천 수질 개선에 특화된 미생물을 통해 자정능력을 높인 것으로 메디아 즉 미생물접촉여제를 이용해 미생물을 증식·번식 효과를 높였다”면서 “특히 볼은 미생물 식생환경을 높이고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해 주어 반영구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수질정화를 위한 균주는 영하 80도 냉장고에 보관된다. 한 겨울에도 살아남는다는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하천 오염이 가장 심해지는 여름에는 날이 따뜻해져 미생물의 활동력이 크게 좋아진다. 이 볼 자체를 없애지 않는 한, 한번 자리 잡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여기에 1년에 한번 정도만 재접종하면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미생물은 생태계 복원의 근간을 이룬다. 즉 생태하천은 미생물이 존재하고 이 미생물로 인해 그대로 두어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도심 등 하천의 경우 보통 폐수처리장에서 물을 공급받는다. 이런 물은 보기에 깨끗하기는 하나 미생물이 없기 때문에 건강한 하천수로는 볼 수 없다. 특히 자생능력이 없기 때문에 작은 오염물질의 침입에도 물이 탁해지거나 냄새가 나게 되는 것이다.

이 회사에서 개발한 티타늄바이오볼이 바로 물속에도 미생물을 증식시켜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제품은 티타늄바이오볼을 그대로 배치해 사용할 수도 있고 생태습지를 조성할 수도 있다. 또 디딤돌 형식의 얀스톤을 이용해 여울을 만들 수도 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수질정화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커다란 박스형으로 배치할 수도 있다.

특히 자연하천의 경우, 얀스톤(YAN Stone)을 이용해 여울을 구성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바위에 구멍을 뚫고 티타늄바이오볼이 배치하는데 이 바위 속 구멍은 지렁이나 치어 등 물고기의 서식처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서울 성내천, 묵동천, 성북천 등을 비롯해 김포 계양천, 남원 광치천 등 다수 설치돼 그 효과를 인정받았다.

서울에 설치된 남부순환로 실개천과 같이 도심 지하철 주변 등 좁은 수로에 설치해 물을 정화할 수도 있다. 박스 형태에 볼을 넣어 정화 효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얀박스(YAN Box)’로 불린다.

잡석과 모래를 깔고 티타늄바이오볼을 올려놓은 후 제올라이트, 마사토 등을 깐 후 습지식물을 심어 습지형태인 얀습지(YAN Wetland)로도 조성할 수 있다.

물론 색 얀스톤을 응용해 연꽃 등의 무늬를 구성하는 등 마치 연못의 무늬와 같이 배치하는 방법도 활용된다. 수질정화 능력에 미적인 요소까지 가미해 배치한 것이다.

양기해 대표는 이 기술을 통해 2010년 7월에 국제학술대회(ICEST) 우수논문상을 받기도 했으며 해외 바이어의 접촉도 많았다. 특히 중국시장은 앞서 진출을 시작했다.

폐수처리장치 발명을 시작으로 수질 개선 부분의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온 이 회사는 특허 등록 11건, 미국특허등록 1건, 중국 1건, 실용신안등록 6건 등 수질정화 부분의 50건의 지적재산권을 가지고 있다. 2005년, 2007년 제네바국제발명전시회에서 두 번의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티타늄바이오볼의 경우 제품 생산 2년 만에 ‘급성장’했다. 국가정책과 잘 맞은 제품이기도 하고 또 지난해 ‘SBS 아이디어 하우머치’에 출연해 주목을 받았으며, 그 기회가 연이 되어 전국 지자체에 납품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볼 소재를 플라스틱이 아닌 전분을 이용한 제품까지 개발, 오는 5월부터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자연분해 되는 전분을 이용해 더욱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구성하게 되는 것이다. 특수 처리된 이 소재는 작위적인 가열이 없는 일반적인 실온에서는 분해되지 않으며 색깔도 기존 제품과 같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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