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우 (사)한국조경사회장

 

“젊은 조경인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이며, 조경협회로의 명칭 변경을 통해 조경계를 아우룰 수 있는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
지난 1일 (사)한국조경사회 제16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민우 (주)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가 말하는 조경사회에 대한 비전이다. 지난해 조경사회 창립 30주년 행사를 치르고 앞으로 30년을 위해 준비해야 할 시점에서 이 회장의 정책방향은 젊은 조경인의 참여 확대를 위한 소통의 공간, 조경협회 명칭 변경, 조직의 안정화로 정리된다. 앞으로 2년 동안 한국조경사회를 이끌어 갈 이민우 회장을 만나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조경업계 위기 어떻게 보는가?
한국의 조경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위기에 처해 있다.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 업계의 어려움은 곧 바로 학생들 취업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우리는 여러 번의 경제 위기를 겪어왔지만 그때마다 조경분야는 성장의 기회로 다가왔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에 의해 조경산업도 비약적인 발전과 성장을 하게 되었다. 조경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성장통도 있지만, 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해 기회로 만든다면 다가올 미래는 조경의 희망이 될 것이다.

임기 내 핵심사업은?
조경사회가 조경계의 중심이 되는 단체로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도록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조경기본법 제정을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지원할 것이며, 회원 증대와 참여율 제고 그리고 수익사업 및 기금 적립으로 재무적인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또한 조경의 전문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토론의 자리, 소통할 수 있는 교육의 장, 국제적 교류 등을 추진할 것이며, 뿐만 아니라 조경의 영역확장과 함께 조경의 전문성 강화에도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경사회의 역할과 조경의 가치를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 젊은 조경인을 비롯해 많은 조경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마련해 줄 것이며,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국민들에게 조경의 가치를 알려나가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미래조경포럼’의 운영계획은?
미래조경포럼은 위원회 활성화, 비회원들과의 대화 공간, 인접분야 사람들과의 만남의 공간 등 소통의 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조경사회의 위원회는 21개다. 몇 개 위원회를 제외하면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다. 때문에 21개 위원회를 활성화시키면서 조경계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의 공간으로 소통의 장으로 만들고자 한다. 포럼에는 회원들에게만 열린 공간이 아니다. 비회원 특히 인접분야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 교류의 공간으로도 활용하고자 한다.
포럼은 사무국을 활용해 상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토론 주제도 제약을 두지 않을 것이며, 자유로운 토론과 논쟁을 통해 젊은 조경인을 비롯해 인접 분야 사람들 누구에게나 열린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

신규 지회 확보에 대해서?
전임 회장 임기에 대구와 인천에서 지회구성을 추진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지회 설립에 있어 본회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다. 지역에서 스스로 움직여야 하는데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회와는 별도로 특정목적을 갖고 있는 단체를 운영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예를 들면 엔지니어링조경협의회의 경우 현재는 친목단체 성격이지만, 조경사회로 들어와 소속 협의회로 운영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공종별 혹은 직능별 협의회 등을 만들어 운영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조경박람회’ 운영계획은?
ASLA 또는 IFLA 총회 때 엑스포가 부대행사로 열린다. 우리도 가을에 열리는 조경문화제 기간에 박람회가 개최되는 방안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봄에 개최되는 조경박람회를 조경문화제가 열리는 가을로 옮겨 추진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 날 것으로 본다. 그리고 봄에는 야외공간을 활용한 박람회 기능을 보여줄 수 있는 행사로 치러져야 한다. 예를 들면 자체적인 정원박람회 또는 지자체 순회박람회 지원 및 참여 방안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조경박람회는 전시기획업체에 의존을 많이 하는 구조이다. 전시기획업체에서 선투자로 진행되다 보니 우리가 대응하기에 곤란한 경우가 많다. 특히 회장이 취임하는 해에는 조경박람회에 관여하는데 한계를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때문에 지금부터 2012년도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조경사회가 기획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회원사의 의견을 반영해 조경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이민우 회장

 

 

▲ 이민우 회장

 

 

 

 

 

 




조경계 현안과제와 극복방안은?
조경계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 법적기반이다. 때문에 조경기본법이 중요한 것이고, 꼭 제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도시공원법, 건축법 등 개별법에 대한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상시적인 법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사무국에서 법제 모니터링을 실시하기엔 한계가 많다. 따라서 법제위원회를 중심으로 법을 분야별로 구분해서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개별법 내에 들어있는 조경관련 용어에 대한 통일성이 필요하다. 조경학회와 협의를 통해 조경관련 용어를 통일시키는 작업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고자 한다. 조경은 전문분야 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역량 강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교과목 영역 확장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전문성이 결여되어 가고 있다. 업계 입장에서는 실무적인 인력이 필요한데 대학에서 배출되는 학생들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대학원 과정도 마찬가지다. 대학원 졸업생 모두가 연구원이나 교수가 될 수 없고, 실무를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대학원 과정은 연구중심이라는 게 문제다. 대학원도 연구와 실무를 병행 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이 개정될 필요가 있다. 산학이 필요한 부분이 여기에 있다.

‘한국조경협회’로 명칭을 변경한 이유는?
한국조경사회는 기사와 기술사 모임이라는 인식의 한계 때문에 많은 조경인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다. 사실 2003~2005년에 정관상 회원자격을 ‘조경분야에서 종사하는 자 및 조경사업 및 관련 단체’로 변경하기도 했지만 조경사회라는 이미지 때문에 분명히 한계는 있었다. 무엇보다 흩어져 있는 여러 단체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협회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고, 조경기본법 등 관련 법제와 관련해 의견을 제출할 때 하나의 통합된 협회로 활동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 하에 조경협회로 변경을 결정하게 됐다. 장기적으로 조경분야가 법적으로 전문성을 인정받는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미국 ASLA 같이 조경계의 중심 단체로 성장해야 한다.
물론 관련 업종간 어려움도 예상되지만 조경계가 풀어야 할 과제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다. 지금은 여러개의 단체로 분산되어 있지만 통합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면 향후에는 조경협회로 힘이 모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하고 싶은 말은?
조직은 젊은 사람들의 참여가 많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다. 조경사회 역시 체육대회 이외에는 젊은 조경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이 별로 없다. 젊은 조경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장을 마련할 것이다. 우선 젊은 조경인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게 온라인을 통한 소통의 장을 만들 계획이다. 회원뿐만 아니라 비회원도 함께 참여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나아가 건축, 도시, 디자인, 임학 등 인접분야와의 교류를 통해 함께 할 수 있는 열린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많은 참여 바란다.


이민우 (사)한국조경사회장 약력
조경기술사
현. (주)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박사과정(수료)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석사)
서울대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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