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진흥청이 베란다 등 가정에서 쉽게 채소를 키울 수 있는 심지관수 방식을 개발, 일반인에게 소개했다.

최근 베란다 등을 이용한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물을 너무 많이 줘 습해로 죽거나 너무 안줘 말라죽는 등 일반 가정에서의 식물 재배 시 물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농진청 도시농업연구팀은 헝겊이나 부직포를 이용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심지관수법을 개발, 소개했다. 헝겊이나 부직포의 모세관 작용을 이용해 화분 아래쪽에서 흙으로 수분을 공급시키는 저면관수 방식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일단 보통 화분이나 재활용 스티로폼 상자, 플라스틱 상자를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심지 역할을 할 부직포나 도톰한 천은 용기 바닥 배수구멍에 끼워 바닥 밑으로 늘어뜨린 후 화분에 배양토를 담고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용기에 물을 채우고 모종을 심은 화분 하단에 놓아두면 완성된다.
이때 유의할 점은 모종의 화분이 물에 직접 닿으면 과습해질 수 있기 때문에 위쪽 화분이 물과 직접적으로 닿지 않을 정도로만 채워야 한다.

이 방식은 화분 하단으로부터 뻗어 나온 심지를 타고 물이 흙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보다 쉽게 물 관리를 할 수 있으며 물을 위로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물이 흘러나와 주변이 지저분해질 염려도 없다. 

이와 함께 베란다 채소로 적합한 종류도 추천했다. 우선 상추가 우리나라 정서상 가장 좋은데 여러 가지 종류 중 ‘청치마 상추’가 가장 적합하다고 말한다. 생육이 빠르고 베란다 환경처럼 햇빛이 적은 환경에서 웃자람이 적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쑥갓이나, 청경채, 비타민다채, 아욱도 잘 자란다고 조언했다.

집 앞에 높은 건물이 있거나 남향이 아니어서 햇빛 양이 적은 곳에서는 상추가 잘 안자랄 수도 있는데, 이런 가정에서는 부추나 파, 엔다이브, 치커리, 생강, 신선초가 적합하다.

농진청 문지혜 박사는 “심지관수 방식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고 생활의 여유가 많지 않은 바쁜 현대인들이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다”면서 “현재 디자인을 가미한 채소재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고, 올 여름 쯤에는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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