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뿌리기능 저하 및 영양성분의 부족으로 수세가 쇠약한 나무

 

색깔로 보는 나무치료 이야기 - 파란색

 

유난히 추위를 타는 나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이 좋다. 신록이 시작되는 색깔도 좋고 몸에 좋다는 산나물이나 여러 과일이 나를 유혹한다. 사람만이 몸에 좋은 것을 찾는 것은 아니다. 나무도 추위를 지내고 생장이 왕성한 봄이 되면 몸에 좋은 영양원을 찾는다. 올해처럼 특히 추위가 심했던 때일수록 쇠약한 몸을 보강할 수 있는 보약을 필요로 한다.

나무가 동해(냉해) 피해를 받으면 생육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잎은 물론이고 줄기나 가지, 뿌리의 부분적 피해는 봄철 생장을 하는데 지장을 받고 그러한 증세가 심해지면 수세쇠약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더 심해지면 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나무의 영양분 부족은 그리 흔한 경우가 아니지만 인공적인 지반이나 인위적 환경에서 자라는 나무의 경우 좀 더 원활히 자라게 하기 위해서 영양공급은 필수적이다.
 

 

▲ 수간주사의 종류 : 가장 일반적인 중력식, 주입속도가 가장 빠른 압력식, 주입된 영양성분이 서서히 체내에 공급되는 삽입식 수간주사

 

영양원은 나무 조직의 구성성분(질소, 인, 칼슘, 마그네슘, 황), 효소의 활성제(마그네슘, 망간), 삼투압을 조절(칼륨, 칼슘), 완충제 역할, 막의 투과성 조절 등의 여러 가지 기능을 하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영양성분(무기원소)이 부족하게 되면 생장둔화, 잎의 왜성화, 황화현상, 조직의 괴사, 조기낙엽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이럴 때 시기에 맞게 영양원을 공급해 주면 효과적이다.

시비의 시기는 비료의 종류, 시비방법, 수목의 생장형에 따라서 다르다. 시비의 효과가 봄에 나타나게 하려면 겨울눈이 트기 4~6주 전에 토양에 시비하며, 엽면시비의 경우는 잎이 한창 커질 때 실시하는 것이 좋다.

소나무, 전나무, 가문비나무 등 고정생장을 하는 수종은 늦은 가을이나 겨울시비가 적당하고, 느티나무, 팽나무, 향나무 등 자유생장을 하는 수종은 한여름의 시비도 효과가 나타나는데, 자유생장을 하는 수종이 모래성분이 많은 토양에서 자랄 경우 장마 후 재차 시비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질소질 비료의 시비는 자유생장형 수종에서 새가지 생장을 가을 늦게까지 계속 유도하여 서릿발의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늦은 시비는 유의해야한다.

 시비방법은 토양표면에 살포, 관주, 천공 등의 방법으로 주는 토양시비법, 잎에 직접 뿌려주는 엽면시비법, 나무 체내에 직접 공급해 주는 수간주사법이 있다. 엽면시비는 미량원소 중에서 체내 이동이 잘 안 되는 철분, 아연, 망간, 구리 등의 결핍시 효과적이며, 건강상태가 극히 나쁘거나 뿌리가 제 구실을 못할 경우 응급조치로 시비를 하면 효과적이다. 수간주사는 뿌리의 기능이 미약하고 잎이 없을 때, 빠른 수세회복을 원할 때 사용하는 시비법이다. 수간주사는 중력식, 압력식, 삽입식이 있으므로 환경이나 여건에 맞게 선택하여 사용하면 된다. 단 수간주사는 주사액이 밖으로 새지 않도록 직경을 정확하게 맞추어서 뚫어야 하고, 구멍 속에 톱밥이나 공기가 없어야 주사액이 잘 들어간다.

 

▲ 필수원소 엽면시비 : 체내에 이동이 잘 안되는 영양성분을 잎에 직접 시비한다.

 

 

▲ 영양성분을 토양에 직접 주입하는 토양관주는 지제부 근처가 아닌 수관폭 가장자리에 주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올해 동해 피해를 받은 나무는 잎이 나오는 시기에 살아있는 것이 확인되면 엽면시비나 수간주사를 주면 수세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무도 이제는 보약을 필요로 한다.

색깔있는 나무의사
이태선(솔뫼나무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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