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계족산에 ‘스토리가 흐르는 녹색길’이 생긴다.

대덕구는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사업에 응모해 ‘스토리가 흐르는 녹색길’ 사업비 15억원을 확보, 올해 말까지 이를 조성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에 조성되는 녹색길은 ▲동춘당 생애길 ▲계족산 무제길 ▲산디마을 산신제길 등 총 3곳으로 구는 이를 위해 2009년 11월부터 민·관 TF팀을 꾸려 문화해설사 양성, 스토리 각색작업 등을 벌여 왔다.

특히 이번에 조성되는 녹색길은 스토리와 자연환경이 일체될 수 있도록 공공디자인을 길 곳곳에 도입하게 된다.

‘동춘당 생애길’은 동춘당~비래사(옥류각)~절고개~임도 삼거리~계족산성에 이르는 5km 거리로 조선 중기 병조판서·이조판서·대사헌 등 국가 요직을 맡아 북벌계획과 민생안정을 위한 국정에 깊이 참여한 동춘당의 삶과 사상이 흐르는 스토리 산책로로 조성된다.

 

▲ 동춘당 생애길에는 동춘당의 고결한 선비정신을 표현한 갓과 부채 모형의 벤치(좌)와 장원 급제자에게 준 면류관을 형상화한 모형의 벤치(우)가 설치된다.

 


이 길에는 붓글씨에 조예가 깊었던 동춘당의 정신을 표현하기 위해 붓과 벼루 모형의 안내판이 설치되며, 벤치 또한 동춘당의 고결한 선비 정신을 표현한 갓과 부채 모형으로 놓여 질 계획이다.

또 회덕현인들이 함께 모여 비를 기원하던 기우제인 ‘계족산 무제’를 통해 공동체 정신과 전통문화를 계승하고자 회덕동 주민센터~용화사~임도 삼거리(4km)에 ‘계족산 무제길’을 조성한다.

 

▲ 계족산 무제길에는 무제 소품을 표현한 솥뚜껑(좌)과 제사 음식 도구인 시루(우) 모형의 벤치가 놓여진다.

특히 이 길에는 무제 때 무쇠솥을 크게 치면 그 소리가 하늘에 닿아 비가 내린다는 옛 이야기를 반영해 솥뚜껑 모형의 벤치와 함께 제사음식 도구인 시루 모양의 벤치도 함께 설치된다.

이와 함께 계족산 밑 골짜기에 위치해 산짐승의 피해가 많았던 산디마을 사람들이 이를 막고자 제사를 드렸다던 이야기를 골자로 해 오토캠핑장(장동)~산디마을~임도 삼거리(3km)에 ‘산디마을 산신제길’을 조성한다.

아울러 계족산 인근에 오토캠핑장을 건설해 숙박공간을 확충하고 계족산 맨발 황톳길과 대청호반길, 누리길 등 대청호 주변의 녹색길 조성사업과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각각의 녹색길마다 1가족 1나무 가꾸기 운동을 벌여 주민들의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대덕구는 전체 면적의 60.8%가 그린벨트로 자연생태자원과 전통 문화자산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라며 “녹색길 곳곳에 스토리를 흐르게 해 새로운 관광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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