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내에서 소생물권(Biotope)을 이루며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것으로 꼽히는 ‘산림습원’이 추가로 확인됐다.
산림청은 제주와 영남지역 공·사유림에서 ‘산림습원’ 129곳, 34.19㏊를 새로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중 26곳은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순채, 자주땅귀개, 제주고사리삼, 끈끈이주걱, 가는물부추 등 희귀식물도 18곳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제주지역이 45곳(7.49㏊)으로 가장 많았다.
산림습원은 산림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지만 그동안 국유림에서만 조사가 이뤄져 전국 산림의 76%에 달하는 공·사유림은 관리 주체, 소유권, 개발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해 체계적 조사나 관리가 어려웠다.
산림청은 이에 따라 전국 산림에 분포하는 산림습원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경남, 부산, 울산, 대구, 제주 등 5개 지역 공·사유림 84만321㏊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산림습원의 경우 고산평지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형태의 산지형 습원으로 골풀, 기장대풀 등이 서식하고 있었다. 또 울산 북구 중산동에서 발견된 습원은 계단식 폐경지에 형성된 묵논습지 형태로 보존가치가 높았다.
조사를 주관한 박광우 국립수목원 산림자원보존과장은 “조사된 산림습원은 묵논형 습지가 가장 많았는데 이는 이곳이 과거 논·밭 등으로 경작되다가 방치된 뒤 묵논으로 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올해 호남권 공·사유림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5년간 486만ha에 이르는 전국 공·사유림 내 산림습원을 단계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사된 산림습원 자료는 산림공간지리정보시스템(FGIS)과 연계해 인터넷 등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오기표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은 “산림습원 조사는 기후변화 대응 및 산림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가치가 있다”며 “새로 조사된 산림습원 중 보전가치가 높은 26곳은 해당 지자체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해 주도록 요청하고 국유림과 인접한 곳은 국가가 우선 매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2010년도 제주·경남·대구지역 공·사유림 내 신규 산림습원 현황
구분 |
행정구역 |
개소 |
조사면적 (ha) |
습원면적 (ha) |
습원비율 |
1지역 |
서귀포시, 제주도 |
45 |
59,281 |
7.49 |
0.0126% |
2지역 |
거제시, 고성군, 남해군, 마산시, 사천시, 진주시, 통영시 |
12 |
182,004 |
1.23 |
0.007% |
3지역 |
거창군, 산청군, 하동군, 함양군 |
24 |
190,041 |
9.13 |
0.0048% |
4지역 |
달성군, 의령군, 진해시, 창녕군, 창원시, 함안군, 합천군 |
29 |
191,545 |
4.73 |
0.0025% |
5지역 |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김해시, 밀양시, 양산시 |
13 |
195,129 |
10.99 |
0.0056% |
6지역 |
대구 |
6 |
22,321 |
0.61 |
0.0028% |
합 계 |
129 |
840,321 |
34.19 |
0.00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