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식물의 원산지가 최초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유전자 분석 연구 사업을 통해 멸종위기 Ⅱ급 식물인 ‘대청부채’의 유전적 다양성 등을 처음 분석해 원산지를 밝히고 ‘붓꽃속(영문명 Iris)과의 극명한 차이점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유전자 정보는 멸종위기의 원인 파악과 복원 전략을 수립하는데 필수 자료로, 2006년부터 5년 동안 이 사업을 통해 27종에 대한 유전적 다양성 분석이 완료된 바 있다.

 

▲ 대청부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청도와 백령도 등 서해 5도 일부 바닷가에만 자생하는 대청부채는 3가지 유형의 유전자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청도에서 조사된 4개 지역은 모두 유전자형 1형만 갖고 있었지만 백령도에서 조사된 2개 지역은 유전자형 2형과 3형을 가지고 있어 유전적 다양성이 높았다.

자원관은 이를 토대로 대체서식지인 충남 태안의 낭새섬에서 복원사업을 통해 증식·복원된 대청부채는 모두 대청도에서 유래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

 

▲ 노랑붓꽃
▲ 금붓꽃

또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인 노랑붓꽃은 전국에 분포하는 금붓꽃과 혼동됐으나 이번 사업을 통해 뚜렷이 구별할 수 있는 형태적 차이점을 밝혀냈다.

노랑붓꽃은 꽃이 필 때 자방 하부의 자루가 길어서 뚜렷하게 노출되고 열매를 맺는 시기에 자방 상부의 자루가 있지만 길이가 짧다. 반면 금붓꽃은 꽃이 필 때 자방이 노출되지 않고 열매가 맺는 시기에 자방 상부의 자루가 두드러지게 길다는 것이 확인됐다.

자원관 관계자는 “이번에 조사된 대청부채와 붓꽃속은 꽃이 아름다워 원예가치가 높은 멸종위기 야생식물이었다”며 “앞으로도 빠르고 지속적으로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전체에 대한 유전자 다양성 분석을 수행해 보전대책 수립과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데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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