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부지방 폭설로 인해 제설제(염화칼슘)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상록성 가로수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6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동절기 잎을 달고 겨울을 나는 상록수종은 제설작업 때 뿌려지는 염화칼슘에 의해 탈수현상을 일으키고 광합성 기능을 저하시켜 수세가 약해진다.
잎에 접촉된 염화칼슘 피해가 겨울동안 눈에 띄지 않다가 최저기온이 영상이 되는 3월 중에 나타난다는 것.
또 제설작용을 마친 염화칼슘은 토양에 고농도의 염류로 집적돼 식물이 양분과 수분을 흡수하는데 어렵게 해 결국 고사에 이르게 한다.
특히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 상록성 수종은 내염성을 가진 수종으로 알려져 있으나 염소량이 많은 염화칼슘은 식물세포에 독성을 주는 염소 축적에 의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과학원은 설명했다.
과학원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가로수의 염화칼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염화칼슘에 의한 피해기작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가로수 식재 토양에 염류집적이 되지 않도록 가로수 배수체계 및 식재지 구배를 개선하는 등의 식재지 관리와 토양산도 교정, 환토와 객토, 유기물자재 투입 등 토양환경 개선을 통한 기본적인 피해 방지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